3/31/2018 | 사순절 40
그는 살아나셨다! (He Is Alive!)
김태환 목사
마태복음 28:9-15
9 그 때, 갑자기 예수님께서 여자들에게 나타나셔서 말씀하셨습니다. “잘 있었느냐?” 여자들은 예수님께 다가가서 그분의 발을 붙잡고 절했습니다.
10 그러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가서 내 형제들에게 갈릴리로 가라고 말하여라. 거기서 그들이 나를 볼 것이다”
11 여자들이 가고 있는 동안, 몇몇 경비병들도 성으로 들어가, 대제사장들에게 일어난 모든 것을 말하였습니다.
12 대제사장들은 장로들과 함께 모여 의논하였습니다. 이들은 경비병들에게 많은 돈을 주었습니다.
13 그리고 “사람들에게는 ‘밤에 예수의 제자들이 찾아와, 우리가 잠든 사이에 그 시체를 훔쳐 갔다’고 말하여라.
14 만일 이 이야기가 총독의 귀에 들어가더라도, 우리가 잘 말해서 너희들을 구해 주겠다”라고 말했습니다.
15 돈을 받은 경비병들은 그들이 시킨 대로 했습니다. 그래서 이런 소문이 유대인들 사이에 널리 퍼지게 되었고, 오늘날까지 그렇게들 알고 있습니다.
9 And as they went, Jesus met them and greeted them. And they ran to him, grasped his feet, and worshiped him.
10 Then Jesus said to them, "Don't be afraid! Go tell my brothers to leave for Galilee, and they will see me there."
11 As the women were on their way, some of the guards went into the city and told the leading priests what had happened.
12 A meeting with the elders was called, and they decided to give the soldiers a large bribe.
13 They told the soldiers, "You must say, `Jesus' disciples came during the night while we were sleeping, and they stole his body.'
14 If the governor hears about it, we'll stand up for you so you won't get in trouble."
15 So the guards accepted the bribe and said what they were told to say. Their story spread widely among the Jews, and they still tell it today.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여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가서 내 형제들에게 갈릴리로 가라고 말하여라. 거기서 그들이 나를 볼 것이다.” 여자들은 제자들에게 가서 외쳤을 것입니다. “주님이 살아나셨습니다!” “He is alive!”
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갈릴리에서 만나자고 하셨을까요? 여기에 대하여 긴 말씀을 드리지 않겠습니다. 이번 주일 설교에서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갈릴리는 예수님과 제자들이 처음 만났던 곳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다시 갈릴리를 제자들과의 만남의 자리로 삼고자 하셨습니다. 처음 그곳에서 제자들을 만나 그들에게 사명을 주셨던 예수님은, 다시 제자들을 거기서 만나 사명을 확인하려고 하신 것이 분명합니다.
그 시간에 예수님의 무덤 문을 지키던 경비병들도 대제사장에게 가서 일어난 일들을 보고하고 있었습니다. 대제사장들은 장로들과 의논한 끝에 경비병들에게 돈을 주면서 “너희들의 책임은 묻지 않은 테니, 나가서 예수의 제자들이 예수의 시체를 훔쳐갔다고 소문을 내라”고 했습니다. 이것이 소위 ‘빈 무덤설 (The Theory of the Empty Tomb)’의 근거가 되었습니다. 마태복음을 쓴 마태는 ‘빈 무덤설’의 진상을 알고 있었고, 그 진상을 그의 복음서에 쓴 것입니다.
여러분, 저는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이번 사순절에 새벽 기도에서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에 대하여, 또 복음의 핵심에 대하여 말씀을 드렸습니다. 성경에는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예수님의 부활에 대한 증거가 있습니다. 성경에 이런 말씀이 있잖아요? “우리는 그분을 보았으며, 또한 그분에 관한 증거도 제시할 수 있습니다.” (요한일서 1:2)
정치 이야기를 해서 죄송합니다만, 지금 한국에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구속이 되어 재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본인은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검찰에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범죄 사실을 입증할 자료들이 차고 넘친다고 합니다.
부활을 믿지 않는 사람들이 이런 저런 말을 해도, 이미 예수님의 부활을 증명할 자료들은 차고 넘치는 것입니다. 편견을 버리고, 성경을 읽는 사람들은 예수님의 부활을 입증할 충분한 자료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저에게 질문한다고 해도 제 나름대로 충분한 자료를 제시할 수 있습니다. 우선 예수님의 부활은 한 두 사람이 경험했던 주관적인 사건이 아닙니다. 예루살렘에 모여 있던 제자들에게는 실 시간으로 부활을 경험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보고되고 있었습니다. 대부분 그 이야기 속에 실명이 공개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공동체를 통해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경험하게 됩니다. 500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부활의 주님이 나타나신 적도 있다고 합니다 (고린도전서 15:6). 그리고, 어제 아침에도 제가 그렇게 설교했습니다만, 사복음서에 나오는 부활에 대한 말씀은 거짓말을 진짜처럼 가장하는 어떤 흔적도 발견할 수 없습니다. 다시 말하면, 복음서의 저자들은 아주 자신 있게 예수님의 부활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진광불휘 (眞光不煇)’라는 말을 설명했습니다. ‘진짜의 빛은 찬란하지 않다’라는 뜻입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사실이니까 부활의 첫 증인들이 여자들이었다는 사실도 숨기지 않고 사실 그대로 기록했습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셨다는 말씀에서 우리가 들어야 할 메시지가 무엇일까요? 첫째로, 예수님께서 죽음을 이기셨습니다. 모든 사람이 죄를 짓고 그 결과로 죽어야 하는 운명을 바꾸어 놓으신 것입니다. 죽음이 끝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죽음 후에 영원한 생명을 얻는 길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의 삶에 대한 관점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습니다. 죽으면 모든 것이 끝이라는 인간의 삶에 대한 관점은 현재에 삶에 초점을 맞추게 합니다. 그러나, 죽음 후에 영원한 삶이 있다는 관점은, 현재가 아니라 미래에 초점을 맞추게 합니다. 현재의 삶의 의미는 미래의 삶을 위해 준비하는 과정이 됩니다. 릭 워렌이 쓴 ‘목적이 이끄는 삶 (The Purpose Driven Life)’는 바로 자신의 삶의 초점을 미래에 맞춰야 한다는 점에 착안해서 쓴 책입니다. 이 책이 히트를 친 것을 보면, 기독교의 메시지가 여전히 현대인들에게 어필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둘째로, 예수님은 부활하심으로, 우리에게 부활의 소망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바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죽은 자들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 부활의 첫 열매가 되셨음으로, 이제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사람이 생명을 얻게 될 것입니다.” (고린도전서 15:20) 예수님께서 부활하셨기 때문에, 예수님을 믿는 우리도 부활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 사실을 믿는 사람들은 어떤 고난이나 힘든 상황 속에서도 낙심하지 않습니다. 이 사실을 믿는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것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믿음으로 살아갑니다. 고린도후서 5:7 말씀이 그 말씀입니다. “We live by faith, not by sight.” ‘믿음으로 살아간다’는 말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는 것처럼 믿고 산다는 말입니다. 이 진리를 믿는 사람들은 지금 내가 당장에 실패했다고 해서 절망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지금의 실패가 영원히 실패가 아니라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셋째로, 예수님의 부활은 우리에게 무엇을 위해서 살아야 할 지 삶의 미션을 주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갈릴리에서 자기 제자들을 만납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사명을 주십니다. “Go into all the world, and preach the good news to all creation!” (마가복음 16:15, NIV) 한국어 성경에는 이 말씀이 “너희는 온 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한번은 제가 보스턴 다운타운에 있는 구세군 교회에 무슨 일로 가게 되었습니다. 아래 층 로비에서 누구를 만나게 되어 있었습니다. 잠깐 기다리는 동안 정말 우연히 벽에 쓰인 이 성경 말씀을 보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 말씀이 NIV 버전으로 써 있었는데, 말씀의 느낌이 정말 새롭게 다가오더라고요. ‘into’라는 접속사에 크게 세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1) to the inside of (2) toward or in the direction of: (3) to a point of contact with 1번의 의미로 해석한다면, 세상 속으로 들어가라는 말이 되겠지요? 마치 게릴라처럼 세상 속으로 침투해 들어가서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 2번의 의미로 해석한다면, 세상을 향하여 가라는 의미가 됩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의 삶의 방향이 항상 세상을 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3번의 의미로 해석한다면, 가서 적극적으로 세상과 접촉을 하라는 말입니다. 거기서 빛과 소금으로 살고, 거기서 세상을 변화 시키는 삶을 살라는 것입니다.
여러분, 사도행전 24:5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우리가 보니 이 사람은 염병이라. 천하에 퍼진 유대인을 다 소요케 하는 자요 나사렛 이단의 괴수라.” 개역 개정 성경에는 이 말씀이 “우리가 보니 이 사람은 전염병 같은 자라 천하에 흩어진 유대인을 다 소요하게 하는 자요 나사렛 이단의 우두머리라.” 이렇게 나와 있습니다. 또 이 말씀이 NIV 성경에는 이렇게 나와 있습니다. “We have found this man to be a troublemaker, stirring up riots among the Jews all over the world. He is a ringleader of the Nazarene sect.” 또 KJV 성경에는 “For we have found this man a pestilent fellow, and a mover of sedition among all the Jews throughout the world, and a ringleader of the sect of the Nazarenes” 라고 나와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바로 그 말씀을 하신 것입니다. “너희는 세상에 들어가서 접촉하는 사람마다 복음을 전염 시켜라!”
그 어떤 의미로 해석을 하든 이 말씀의 의미가 신선하게 다가오는 것을 느꼈습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심을 믿고 경험했던 사람들은 모두 역동적인 삶을 살았습니다. 죽은 듯이 살아간 것이 아니라, 가만히 앉아 있지 않았습니다. 살아 움직이는 삶을 살았습니다. 오늘 우리도 그렇게 살아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심으로 우리의 삶을 보는 관점을 바꾸어 주셨습니다. 우리의 삶에 소망을 주고, 우리의 삶에 미션을 주셨습니다. 2,000년 전에 살았던 예수님의 제자들이 역동적인 삶을 살았듯이, 오늘 우리도 심장이 뛰고, 살아 움직이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