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2019 | 새해에는 이렇게 믿자 6
말씀을 실천하는 삶을 살자 (Hear The Word And Put It Into Practice)
김태환 목사
마태복음 7:24-27
24 “내 말을 듣고, 그대로 행하는 사람은 바위 위에 집을 지은 지혜로운 사람과 같다.
25 비가 내리고, 홍수가 나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몰아쳐도 그 집은 무너지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 집은 바위 위에 지어졌기 때문이다.
26 내 말을 듣고도 행하지 않는 사람은 모래 위에 집을 세운 어리석은 사람과 같다.
27 비가 내리고, 홍수가 나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몰아쳤을 때, 그 집은 쉽게 무너졌는데, 그 무너진 정도가 심하였다.”
24 "Anyone who listens to my teaching and follows it is wise, like a person who builds a house on solid rock.
25 Though the rain comes in torrents and the floodwaters rise and the winds beat against that house, it won't collapse because it is built on bedrock.
26 But anyone who hears my teaching and doesn't obey it is foolish, like a person who builds a house on sand.
27 When the rains and floods come and the winds beat against that house, it will collapse with a mighty crash."
마태복음 5-7장까지의 말씀을 ‘산상설교(山上說敎)’라고 합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데리고 산에 가셔서 설교하셨다고 해서 ‘산상설교 (Sermon On The Mountain)’라고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산상수훈(山上垂訓)’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고, ‘산상보훈(山上寶訓)’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산이라고 해서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산이 아니라 조금 높은 언덕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오늘 말씀은 예수님의 ‘산상설교’의 결론에 해당하는 말씀입니다.
우리 속담에 “부뚜막의 소금도 집어넣어야 짜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부뚜막 바로 옆에 소금이 놓여 있습니다. 하지만 그 소금을 음식에 집어넣지 않으면 음식의 간을 맞출 수가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아무리 예수님의 주옥같이 귀한 말씀이지만, 그 말씀을 나의 삶에서 실천하고 행동으로 옮기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예전에 어느 신발 공장의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어느 신발 공장에서 시장을 개척하기위해서 아프리카의 어느 마을로 갔습니다. 그 마을 사람들이 모두 신발을 신지 않고 맨 발로 다니는 모습을 본 신발 공장 판매원들은 흥분했습니다. 이 마을 사람들 모두 신발을 신는다면 앞으로 매상이 많이 오를 것이라고 모두들 신이 났습니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을 모아 놓고 신발을 신으면 어떤 좋은 점이 있는지 설명해 줬습니다. 신발을 신으면 뱀이나 독이 있는 벌레들이 물지 않으니까 안전하는 것, 그리고 신발을 신으면 숲에 갈 때도 가시에 찔릴 염려가 없다는 것, 그리고 또 비가 올 때도 신발을 신으면 발이 젖지 않아서 좋다는 것을 말해줬습니다. 신발 공장 판매원들은 마을 사람들에게 신발을 하나씩 공짜로 나누어 줬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처음 보는 신발을 신어 보면서 모두들 좋아하면서 돌아갔습니다. 다음 날 아침, 신발 공장 판매원들은 마을 사람들을 보면서 깜짝 놀랐습니다. 다들 신발을 신지 않고 맨발로 돌아다니는 것입니다. 그래서 왜 신발을 신지 않고 왔느냐고 물었더니 이 사람들이 이렇게 말하더랍니다. “글쎄요. 우리가 왜 신발을 신지 않았지요?” 신발을 신으면 왜 좋은 지 수십 번을 말해주고, 신발을 공짜로 나누어 주었지만, 오랫동안 신발을 신지 않고 살았던 그 마을 사람들의 관습을 바꾸는 데 실패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예수님은 내가 가르치는 말을 듣고 그대로 행하는 (실천하는) 사람은 바위 위에 집을 짓는 지혜로운 사람과 같다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이 New Living Translation에 이렇게 나와 있습니다. “Anyone who listens to my teaching and follows it is wise, like a person who builds a house on solid rock.” “누구든지 나의 교훈을 듣고 그 교훈을 따르는 사람은 견고한 바위 위에 집을 짓는 사람과 같이 지혜로운 사람이다.”
중요한 것은 예수님의 가르침을 듣고 배우는 데서 끝나지 않고, 배운 것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실천에 대한 말씀은 성경 곳곳에 나와 있습니다. 여러분이 잘 아는 시편 1편에도 그렇게 나와 있습니다. “복 있는 사람은 여호와의 가르침을 즐거워하고, 밤낮으로 그 가르침을 깊이 생각합니다. 그들은 마치 시냇가에 옮겨 심은 나무와 같습니다. 계절을 따라 열매를 맺고 그 잎새가 시들지 않는 나무와 같습니다. 그러므로 그가 하는 일마다 다 잘 될 것입니다.” (2-3절) 개역성경에는 “복 있는 사람은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도다”라고 했습니다. 사람들은 ‘묵상’이라는 말을 참 좋아합니다. ‘묵상한다’는 말은 ‘meditate (깊이 생각한다)’라는 말입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묵상한다’는 의미를 잘 모르고 있습니다. 큐티 (QT)하는 사람들이 말씀을 묵상합니다. 말씀을 묵상하면서도 무엇을 묵상해야 하는지 잘 모릅니다. 말씀을 묵상하는 이유는, 말씀을 깊이 생각함과 동시에 내가 어떻게 이 말씀을 실천할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찾기 위해 묵상하는 것입니다.
‘mediate’라는 말이 히브리어로는 ‘יֶהְגֶּ֗ה (yeh·geh)’입니다. 제가 ‘mediate’ 혹은 ‘meditation’의 의미가 영문 번역성경에서 어떻게 번역되었는지 대조해 보았습니다. 그 중에 The Living Bible 이 이 말씀을 이렇게 번역하고 있었습니다. “But they delight in doing everything God wants them to, and day and night are always meditating on his laws and thinking about ways to follow him more closely.” 직역하면, “복 있는 사람은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원하시는 것들을 실천하면서 기뻐하고, 하나님의 율법을 밤낮으로 항상 생각하고 (하나님이 그 말씀을 하신 의도를 생각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더욱 가까이 따를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 생각합니다” 이런 뜻입니다. 말씀 속에 들어 있는 하나님의 의도 (intention)을 생각하면서 이 말씀을 실천할 수 있는 길을 찾는 것입니다. 이것이 말씀을 묵상한다는 뜻입니다.
또 누가복음 11:28에 보면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오히려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사람이 복이 있는 사람이다 (But even more blessed are all who hear the word of God and put it into practice)." 하나님의 말씀은 일관되게 인생의 참 기쁨이 어디에 있는지 말하고 있습니다. 시편 1편에서는 하나님의 말씀을 실천하는 일에 복 있는 사람은 기쁨을 느낀다고 했습니다. 누가복음 11장 말씀에서는 하나님의 말씀을 실천하는 사람은 복이 있다고 합니다. 성경은 일관되게 하나님의 말씀을 실천하는 곳에 인생의 기쁨이 있고, 행복이 있다고 합니다.
오늘 읽은 마태복음 7장에 보면 하나님의 말씀을 실천하는 사람은 지혜로운 사람이라고 합니다. 이런 사람은 인생의 집을 짓되 ‘견고한 반석 (solid rock)’ 위에 집을 짓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반대로, 인생의 집을 모래 위에 짓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우리가 살면서 경험하는 일이지만, 우리의 삶이 참 약합니다. 깨지기 쉽고, 상처 받기 쉽고, 절망하기 쉽고, 포기하기 쉽습니다. 찬송가 67장에 이런 가사가 있습니다. “영광의 왕께 다 경배하며 그 크신 사랑 늘 찬송하라 (1절). 질그릇같이 연약한 인생 주 의지하여 늘 강건하리 (3절).” 질그릇이 무슨 그릇인지 아시지요? 영어로는 ‘earthenware’라고 합니다. 진흙에 아무 것도 섞지 않고 그릇 모양을 만들어 뜨거운 불에 구워 내면 질그릇이 됩니다. 이런 그릇은 값이 싼 대신 쉽게 깨집니다. 조금만 어디 부딪치면 금이 갑니다. 그런데, 그릇 만드는 기술이 발달해서 지금 그릇들은 웬만하면 깨지지 않습니다.
이렇게 우리의 삶이 깨지기 쉬운 질그릇과 같은데, 집의 기초까지 허술하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런 집이 거센 비바람을 만나고 풍랑을 만나면 견딜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예수님의 말씀은 기초가 견고한 바위 위에 세워진 집은 그런 때도 넘어지지 않고 견딘다는 것입니다. 누가 인생의 집을 견고한 바위 위에 짓는 지혜로운 사람입니까? ‘내 말을 듣고 그 말을 실천에 옮기는 사람,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우리 교회에 많은 청년들이 출석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에게 맡겨 주신 사명이고 책임입니다. 우리 교회는 이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청년 여러분들은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많은 청년들이 주일에 한번 교회에 나가는 것으로 자기가 할 일은 다 했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청년들은 예배 다 끝난 다음에 2시나 되어서 교회에 나타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생각해 보세요. 지금 여러분들이 새벽에 나와서 기도하는 것은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지금 여러분들이 금요일에 교회에 나와서 찬양하고 말씀 듣고, 성경 공부하는 것은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지금 여러분들이 주일이면 교회에 나와 예배를 드리는 것은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지금 여러분들이 성가대원으로, 오케스트라 대원으로, 교사로, 간사로 섬기는 것은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예전에 어떤 어머니가 한국에서 방문 오셨습니다. 여기 계시는 동안 교회에 열심이 나오셨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저하고도 가깝게 지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어머니에게 MIT에서 공부하는 아들이 하나 있습니다. 그 어머니가 많은 청년들이 나와 예배 드리는 것을 보면서 얼마나 마음이 아팠겠습니까? 그 어머니가 아들에게 교회에 가자고 사정해서 그 아들이 교회에 나왔습니다. 그리고 나서는 다시 교회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제가 궁금해서 왜 아들이 한번 교회에 나오고는 안 나오느냐고 그 어머니에게 물었습니다. 그 어머니가 하는 말이, 그렇지 않아도 아들에게 계속 교회에 나가자고 했답니다. 그랬더니 그 아들이 화를 내면서 이렇게 말하더랍니다. “What a waste of time (그건 정말 시간 낭비예요)!”
여러분 중에는 그런 말 하는 사람이 없기를 바랍니다. 하나님께 예배 드리는 시간이 시간 낭비라니요? 여러 교인들과 함께 기도하고 찬송 부르는 그 시간이 시간 낭비라니요?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그 시간이 시간 낭비라니요? 아닙니다. 지금 여러분이 하나님께 나와 예배 드리고, 기도하고, 새벽 시간을 하나님께 떼어드리는 그 시간은 시간 낭비가 아니라, 여러분의 인생의 기초가 ‘solid rock’ 위에 세워지는 시간입니다. 여러분의 인생의 기초가 ‘bedrock’ 위에 단단하게 세워지는 시간입니다. 이 기초만 잘 만들어지면 그 위에 어떤 집을 세워도 끄덕 없을 것입니다. 거센 바람이 불어도 견디어 낼 것입니다.
문제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을 실천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것입니다. 왜 많은 사람들이 말씀을 들을 때는 은혜를 받은 것 같은데, 말씀을 배울 때는 은혜를 받은 것 같은데, 그 말씀을 실천으로 옮기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는,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확실한 믿음이 없어서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우리 마음에 끊임없이 질문이 생깁니다. “성경에 나오는 말씀이 모두 사실일까? 아닌 것 같은데?” “정말 이 말씀대로 따라서 하면 되는 것인가? 안 될 것 같은데?” 이런 생각을 하는데 기준이 되는 것은 자기 지식과 자기 경험입니다. 내가 알면 얼마나 알고, 내가 경험을 했으면 얼마나 경험을 했겠습니까? 이렇게 완전하지 못한 것을 가지고 하나님의 말씀을 판단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입니다.
둘째로, 하나님의 말씀을 실천하는 데 필요한 용기와 결단이 없어서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실천하려고 할 때는 언제나 (거의 예외 없이) 희생 (sacrifice)이 있어야 합니다. 희생 없이 하나님의 말씀을 실천할 수 있는 일은 없습니다. 이 희생을 감수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겠다는 용기가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겁을 냅니다. 이 겁은 지금까지 한번도 걸어보지 않는 길을 걸어야 하는 데서 오는 두려움에서 오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하나님의 말씀을 실천하는 데 필요한 희생을 감수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습니다. 우리 속에 있는 이기심 (selfishness)과 부단히 싸워 이겨야 합니다.
셋째로, 우리의 게으름 때문에 그렇습니다. 게으름 때문에 하나님의 말씀을 실천으로 옮기기 못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실천하기 위해서 뭔가 엑스트라 일을 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엄두를 내지 못합니다. “다음에 하지. 또 기회가 오겠지” 이렇게 생각하고 뒤로 미룹니다. 뒤로 미루자고 생각하면 부담스러웠던 마음이 가벼워집니다.
지금 교회의 미래는 상당히 어둡습니다. 하지만, 여러분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된다면 아직 교회는 희망이 있습니다. 세상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모두 ‘old’한 것이 되고 맙니다. 하나님을 믿는 우리 믿음생활에도 변화가 필요한 때입니다. 언제까지 진부한 믿음생활을 계속하겠습니까? 지난 세대 사람들은 말씀을 행동으로 옮기는 일에 실패했습니다. 우리는 그들의 실패를 교훈으로 삼아 새 시대에 맞는 크리스천의 삶의 모델을 만들어내야 합니다. 그 모델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을 삶으로, 실천으로, 행동으로 옮기는 모델이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교회의 미래는 전적으로 이 자리에 앉아 있는 여러분들에게 달려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용기를 내십시오. 희생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작은 일부터 행동으로 실천하는 일을 시작하십시오. 여러분의 삶의 현장에서부터 조용한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