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2018 | 사순절 19
풍성한 하나님의 은혜 (The Abundant Grace Of God)
김태환 목사
에베소서 1:3-6
3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되시는 하나님께 찬양을 드립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늘에 있는 모든 영적인 복을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에게 내려주셨습니다.
4 하나님께서는 이 세상이 창조되기 전,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서 우리를 흠 없는 거룩한 백성으로 선택하셨습니다.
5 또한 그 때부터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를 자녀로 삼으시기로 작정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일을 바라시고 또 기뻐하셨습니다.
6 놀라운 은혜를 내려 주신 하나님께 찬양을 드립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무 대가를 바라지 않으시고, 은혜를 베풀어 주셔서 사랑하는 아들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에게 보내 주셨던 것입니다.
3 Praise be to the God and Father of our Lord Jesus Christ, who has blessed us in the heavenly realms with every spiritual blessing in Christ.
4 For he chose us in him before the creation of the world to be holy and blameless in his sight. In love
5 he predestined us to be adopted as his sons through Jesus Christ, in accordance with his pleasure and will--
6 to the praise of his glorious grace, which he has freely given us in the One he loves.
오늘 말씀은 비교적 간단한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늘에 속한 ‘모든 영적인 축복 (spiritual blessings)’을 내려 주셨다고 합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in Christ Jesus)’라는 말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혹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이런 뜻으로 해석하면 됩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을 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모든 영적인 축복 (every spiritual blessing)’을 선물로 주신다고 합니다. ‘영적인 축복’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이유는 그 축복이 ‘물질적인 축복’ 혹은 “세상적인 축복 (worldly blessings)과 다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이 ‘영적인 축복 (spiritual blessing)’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영적인 축복’과 ‘물질적인 축복’을 혼동합니다. 그냥 하나님의 축복을 ‘물질적인 축복’과 같은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아니면, 하나님의 축복을 ‘화목한 가정’을 생각하거나, ‘자녀들의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니면, 기껏해야 ‘마음의 평안’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영적인 축복’은 그 이상의 축복입니다.
오늘 읽은 말씀을 보면서 하나님께서 주시는 ‘영적인 축복’은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로 선택해 주신 축복입니다. 오늘 성경 말씀에 보니까 ‘이 세상이 창조되기 전에 (before the creation of the world)’ 벌써 하나님은 우리를 하나님의 백성으로 삼으시려는 계획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세상이 창조되기 전이면 그 때가 언제인지 우리는 알 수도 없습니다. 쉽게 말하면, 우리가 어머니 뱃속에 생기기도 전에 하나님은 이런 계획을 가지고 계셨던 것입니다.
우리를 하나님의 백성으로 삼으시려는 계획은 이렇게 오래 전부터 하나님의 계획 속에 들어 있었던 일입니다. 우리를 하나님의 백성으로 삼는다는 말은 우리를 하나님의 소유로 삼으신다는 말과 같은 말입니다. 예수님의 제자 베드로는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그러나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이니, 이는 너희를 어두운 데서 불러 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이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게 하려 하심이라.” (베드로전서 2:9) 이 말씀이 NASB에 이렇게 나와 있습니다. “But you are A CHOSEN RACE, A royal PRIESTHOOD, A HOLY NATION, A PEOPLE FOR [God's] OWN POSSESSION, that you may proclaim the excellencies of Him who has called you out of darkness into His marvelous light; for you once were NOT A PEOPLE, but now you are THE PEOPLE OF GOD; you had NOT RE-CEIVED MERCY, but now you have RECEIVED MERCY.”
이 말씀은 누가 누구에게 한 말씀입니까? 베드로가 ‘디아스포라 크리스천들’에게 보낸 편지 속에 나오는 말씀입니다. 언어가 다르고, 역사가 다른 문화권에 들어가서 살다보면 크리스천으로서 정체성을 잃어 버리고, 그 나라 사람들과 동화되어 살기 쉽습니다. 이런 ‘디아스포라 크리스천들’에게 베드로는 크리스천의 정체성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위로하고 격려하는 말씀입니다.
베드로는 이 말씀을 통해서 우리를 택한 민족으로, 고귀한 제사장직을 가진 사람들로, 우리를 거룩한 나라로, 하나님의 소유된 사람들로 삼아 주신 하나님의 목적이 무엇인지 상기시켰습니다. 결론적으로, 우리에게 그렇게 하심으로 ‘하나님의 탁월하심 (the excellen-cies of God)’을 모든 사람들에게 알리시려고 하신다는 것입니다. 베드로가 여기서 ‘하나님의 탁월하심’에 대하여 언급하는 이유는 아무 것도 아닌 사람들을 하나님의 백성으로 만드시고, 하나님의 자비를 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자비를 베풀어 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이 말씀을 잘 읽는 사람들은 우리가 하나님의 택한 민족이 되고, 고귀한 제자장직을 갖게 되고, 거룩한 나라가 되고, 하나님의 소유가 되었다고 기뻐할 것이 아니라, 나를 불러서 그렇게 만들어 주신 하나님의 목적을 이루어 드려야 합니다. 사람들이 우리를 보면서 “참 하나님은 탁월하신 분이구나! 하나님은 위대하신 분이구나!” 하고 생각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나님의 탁월하심을 드러낼 수 있습니까? 바울은 우리가 세상에서 흠이 없는 거룩한 삶을 살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NASB에 이 말씀이 이렇게 나와 있습니다. ‘to be holy and blameless in His sight (하나님께서 보실 때 거룩하고 흠이 없도록)’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여기서 베드로는 ‘in His sight’라는 높은 도덕적인, 윤리적인 기준 (standard)을 제시합니다. 단순히 착하고 선하게 살아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보실 때 거룩하고 흠 없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내 생각에 나는 잘 살고 있어!” “나보다 선한 사람 있으면 나와 보라고 해!” 이렇게 자기 자신이 기준이 되는 것이 아니라, ‘in His sight (하나님의 눈으로 보실 때)’가 판단의 기준이 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어떻게 그렇게 높은 도덕적인, 윤리적인 기준에 맞게 살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은 무턱대고 우리를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 윽박지르는 것이 아닙니다. 오늘 말씀을 보세요. “또한 그 때부터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를 자녀로 삼으시기로 작정하셨습니다.” (5절) 이 말씀은 NASB에 이렇게 나와 있습니다. “In love he predestined us to be adopted as his sons through Jesus Christ, in accordance with his pleasure and will.” ‘predestined’라는 말은 그렇게 운명을 지어 놓으셨다는 말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우리가 하나님의 ‘양자 (adoption)’가 되도록 운명을 지어 놓으셨다는 말씀입니다. ‘양자’가 무엇입니까? 그 집 아들이나 딸이 되는 것입니다. 원래는 그 집 아들이 아니었고, 그 집 딸이 아니었는데, 그 집 아들이 되고 딸이 되는 것입니다. 그냥 되는 것이 아니라 법적인 절차를 밟아야 합니다. 꽤 절차가 까다로운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고아원에서 양자를 데리고 오려면 그 동안 그 아이를 기른 양육비를 내야 한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양자로 데리고 오려면 경제적인 부담이 꽤 된다고 들었습니다. 경제적인 부담 외에 과연 그 집이 이 아이를 기를 수 있는 가정인지 까다롭게 심사를 거친다고 들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로 양자로 들어갈 때도 그런 심사과정이 있을까요? 심사 과정이 있습니다. 조건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우리 삶이 ‘거룩하고 흠이 없는 사람들’로 변화되어야 합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조건입니다. 이 조건만 갖춰지면 누구나 하나님의 자녀로 하나님의 양자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바울은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과정을 말한 다음, “하나님께서는 아무 대가를 바라지 않으시고, 이런 은혜를 우리에게 베풀어 주셨다 (6절)”고 하면서 이것은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 (glorious grace)’라고 말할 수 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입니다. 여기서 오늘 말씀이 끝이 납니다.
하지만, 바울이 쓴 로마서 말씀을 읽어 보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풀어 주신 ‘영적인 축복’은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로마서 8:17에 보면,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는 것은 하나님의 상속자가 되었다는 것을 말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다음에 놀라운 말씀이 이어집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와 공동의 상속자입니다 (We are his heirs. In fact, together with Christ we are heirs of God's glory).”
그리고, 우리가 하나님의 양자가 되었다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형제가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로마서 8:29). 우리가 하나님의 양자가 되고 보니, 하나님께 아들이 하나 있습니다. 그분이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양자가 된 우리는 예수님은 우리의 형제가 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하나님의 양자가 된 우리는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로마서 8:15) 하나님의 양자가 되었다는 것, 하나님께서 우리를 자녀로 삼아 주셨다는 것은 이런 것입니다. 아버지가 생기고, 형제가 생기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가족 (God’s family)’이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가족’이 되어서 함께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나가는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하나님의 양자가 된 의미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나의 가족이 누구냐? 누구든지 하늘에 계신 나의 아버지의 뜻을 행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자매요, 내 어머니이다.” (마태복음 12:48-50) 예수님은 벌써 누구든지 그를 믿고 하나님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들은 하나님의 가족이라고 하는 생각을 하고 계셨던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내가 하나님의 자녀이고, 하나님의 가족의 일원이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은 외로울 시간이 없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힘들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좋은 믿음의 공동체를 주시고 하나님의 가족으로 살아가게 하시는 은혜를 깨닫기 때문입니다.
오늘 말씀을 한번 정리해 볼까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풀어 주신 영적인 축복은,
(1) 하나님의 소유가 되는 축복이다.
(2) 하나님의 소유가 되기 위해서는 거룩하고 흠 없는 사람이어야 한다.
(3) 이런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야 한다.
(4)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하나님 앞에서 거룩하고 흠 없는 사람이 되어 하나님의 자녀 (양자)가 되는 축복을 받는다.
(5) 하나님의 양자가 되면 하나님의 상속자가 되는 것이다. 우리는 그리스도와 공동의 상속자가 되는 축복을 받는다.
(6) 하나님의 양자가 되면, 예수 그리스도의 형제가 되는 축복을 받는다.
(7) 하나님의 양자가 되면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는 ‘하나님의 가족 (God’s family)’이 되는 축복을 받는다.
(8) “나의 가족이 누구냐? 누구든지 하늘에 계신 나의 아버지의 뜻을 행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자매요, 내 어머니이다.” (마태복음 12:48-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