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2020 | 새해에는 이렇게 믿자 8
영적인 훈련 2 (Train Yourself for Godliness)
김태환 목사
빌립보서 4:6-9
6 아무 것도 걱정하지 말고 필요한 것을 하나님께 구하고 아뢰십시오.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나님께 말씀드리십시오.
7 그러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그 어느 누구도 측량할 수 없는 평안이 여러분의 마음과 생각 가운데 풍성히 임할 것입니다.
8 형제 여러분, 선함을 추구하며 가치가 있는 것들에 마음을 쏟기 바랍니다. 참되고, 고상하고, 옳고, 순결하며, 아름답고, 존경할 만한 것들을 생각하십시오.
9 여러분이 내게서 배운 것과 받은 것들을 행동으로 옮기십시오. 그러면 평화의 하나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실 것입니다.
6 Don't worry about anything; instead, pray about everything. Tell God what you need, and thank him for all he has done.
7 Then you will experience God's peace, which exceeds anything we can understand. His peace will guard your hearts and minds as you live in Christ Jesus.
8 And now, dear brothers and sisters, one final thing. Fix your thoughts on what is true, and honorable, and right, and pure, and lovely, and admirable. Think about things that are excellent and worthy of praise.
9 Keep putting into practice all you learned and received from me-everything you heard from me and saw me doing. Then the God of peace will be with you.
드디어 내일부터 사순절 새벽기도가 시작됩니다. 앞으로 40일동안, 정확하게는 36일동안, 아침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집중적으로 자신을 위해 기도하고, 교회를 위해 기도하고, 세계를 위해 기도하면 좋은 영적인 습관이 길러지지 않겠습니까? 전에도 말씀 드렸습니다만, 하나님의 말씀 듣고, 기도하는 일은 우리에게 자연스러운 일은 아닙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보다 사람들의 말을 듣는 것을 더 좋아하고, 우리는 가만히 기도하는 것보다 움직이고 활동하는 것을 더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화면을 보면서 괄호 안에 무슨 말이 들어가면 좋을 지 생각해 보시겠습니까? “기도는 하나님과의 ( )이고, 우리 ( )의 호흡이다 (Prayer is the dialogue with God and the breath of our soul).” 또 기도에 대하여 여러분이 잘 아는 이런 성경 말씀도 있습니다.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 (데살로니카전서 5:16-18) “쉬지 말고 기도하라”는 말은 “Pray continually (기도를 중단하지 말고 계속하라, NIV)”는 뜻입니다. “Pray without ceasing.” (NASB) 기도를 중단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또 “Never stop praying (NLT)”이라고 나와 있는 성경도 있습니다. 기도를 절대로 중단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이렇게 기도에 대하여 좋은 말들이 있고. 성경 말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기도의 필요성을 실감(實感)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런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사람들이 기도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 것은 자기 자신에 대한 성찰(省察, reflection)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정확하게 모르는 것입니다. 내가 얼마나 부족하고 얼마나 연약한 존재인지 모르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자신에 대한 성찰이 없는 사람은 교만한 사람이 됩니다. 나에게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지금까지 잘 해결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나에게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새벽마다 나가서 무릎 꿇고 기도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큰 일 났다.” “난 지금 벼랑 끝에 몰려 있다.” “한발짝만 삐끗하면 천 길 낭떠러지로 떨어진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새벽이 아니라 한밤중이라도 일어나서 하나님께 매달리지 않겠습니까?
오래 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전화를 받았습니다. “목사님, 큰 일 났습니다. 저 지금 교회인데요. 좀 와 주시겠어요?” 그래서 교회로 달려갔습니다. 본당 안에 남편과 아내가 손을 꼭 잡고 울면서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알고 봤더니, 이 사람이 Qualifying Exam에 떨어진 것입니다. 그래서 생전 기도하지 않던 사람들이, 정말 큰 일 났다 싶으니까 교회로 와서 이렇게 남편과 아내가 손을 꼭 붙잡고 하나님께 도와 달라고 기도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게 매달리더니 두 번째 시험에서 붙었습니다. 그러니까 또 기도하지 않습니다.
또 한가지 기도에 대하여 많은 사람들이 어렵게 생각하는 이유는, 기도를 하고 싶어도 무엇을, 어떻게 기도해야 할 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 말이 틀린 말은 아닙니다. 사도 바울은 어떻게 기도할 지 모른 것이 인간이 가진 ‘연약함 (weakness)’이라고 말했습니다. “성령께서는 우리의 약함을 도와 주십니다. 우리는 무엇을 기도해야 하는지도 모르지만, 성령께서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간절함으로 우리를 위해 중보 기도를 하십니다.” (로마서 8:26) 이 말씀이 New Living Translation에 이렇게 나와 있습니다. “And the Holy Spirit helps us in our weakness. For example, we don't know what God wants us to pray for. But the Holy Spirit prays for us with groanings that cannot be expressed in words.”
오늘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은혜의 수단 (The Means of Grace)’으로 정해 놓은 두 번째 수단인 ‘기도’에 대하여 여러분과 말씀을 나누는 시간입니다. 첫 번째 수단인 ‘하나님의 말씀’에 대해서는 지난 주에 말씀 드렸습니다. 오늘 기도에 대하여 무슨 말씀을 나눌까 많이 생각하다가 선택한 본문 말씀이 빌립보서 4:6-9 말씀입니다. 저는 이 말씀 속에 기도에 대한 많은 것들이 들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언제, 어떤 환경 속에서 기도해야 하는지, 그리고 기도하는 사람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기도해야 하는지, 그리고, 기도의 결과, 기도의 응답은 어떤 것인지, 기도에 대한 중요한 것들이 이 말씀 속에 들어 있습니다.
첫째로, 우리가 어떤 때 기도해야 합니까? “아무 것도 염려 (걱정)하지 말고 필요한 것을 하나님께 구하고 아뢰십시오 (6절)”라고 했습니다. 우리에게 염려가 되고 걱정이 되는 일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오늘 있다가 내일이면 불 속에 던져질 들풀도 이렇게 입히시는데, 너희를 더 소중하게 입히시지 않겠느냐? 믿음이 적은 사람들아, 그러므로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혹은 ‘무엇을 입을까?’ 하면서 걱정하지 마라.” (마태복음 6:30-31) 예수님의 말씀은 염려가 되고 걱정이 될 때 우리 생명의 주인이신 하나님을 신뢰하라는 것 아닙니까? 들풀도 입히시고, 참새로 먹이시는 하나님께서 그의 자녀들의 필요한 것을 공급하시지 않겠느냐는 믿음을 가지고 하나님을 신뢰하라고 하셨습니다.
기도는 그런 것입니다. 염려가 되고, 걱정이 될 때, 또 필요한 것들이 있을 때 하나님께 구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구한다는 말은 하나님을 믿고 신뢰한다는 뜻입니다. 다시 한번 이 말씀을 잘 보십시오. 염려가 되고 걱정이 되는 상황 속에서, 필요한 것이 공급 되지 않는 상황에서 이 사람 저 사람 찾아 다니니 말고, 하나님을 찾으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기도하라는 것입니다. 왜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공급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그같은 환경 속에서 당연히 하나님을 바라보고, 하나님께 소망을 둬야 한다는 것입니다.
성경에 이런 말씀이 있는 것을 아시나요? “하나님을 믿는 것이 사람을 의지하는 것보다 낫고, 하나님을 믿는 것이 유력한 사람들을 의지하는 것보다 낫습니다 (It is better to take refuge in the Lord than to trust in people. It is better to take refuge in the Lord than to trust in princes).” (시편 118:8-9) 또 이런 말씀도 있습니다. “Cursed are those who put their trust in mere humans, who rely on human strength and turn their hearts away from the Lord. But blessed are those who trust in the Lord and have made the Lord their hope and confidence.” (단순히 사람만을 의지하고 하나님을 떠난 사람은 화를 입을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을 의지하고 하나님께 소망을 둔 사람은 복을 받을 것입니다).” (예레미야 17:5, 7)
그러므로, 지혜로운 사람은 금방 알아 듣습니다. 기도하는 사람은 하나님을 신뢰하는 사람입니다. 기도하지 않는 사람은 하나님을 신뢰하지 않고 자기 자신을 신뢰하거나 다른 사람을 신뢰하는 사람입니다. “그 사람을 찾아가 봐야지. 나를 도와 줄 거야!”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human strength (사람의 힘)을 의지하는 사람입니다. 여러분, 급할 때 친구를 찾아가거나 유력한 사람을 찾아가서 듣는 말이 무슨 말입니까? “괜찮아요. 다 잘 될 겁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마음을 편안하게 가지세요!” “다른 사람들도 다 그래요!” 우리가 사람들로부터 들을 수 있는 말은 이런 말들입니다. 사람들에게서 듣는 이런 말들이 우리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됩니까?
둘째로,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나님께 말씀드리십시오 (6절)”라고 했습니다. 이 말씀은 기도하는 사람이 기도할 때 가지고 있어야 할 기본적인 생각을 말합니다. 그런데, 이 말씀이 좀 이상하지 않습니까? 하나님께 기도할 때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도하라고 합니다. 그 상황에서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라니, 이게 말이 됩니까? 지금 걱정되고, 마음이 초조하고 불안한데,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도하는 것이 가능합니까? 그런데도 성경에는 그냥 “With thanksgiving, present your requests to God (감사와 함께 필요한 것들을 하나님께 말씀 드리라, NIV)”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New Living Translation에 이 말씀을 이렇게 나와 있습니다. “Tell God what you need, and thank him for all he has done (필요한 것을 하나님께 말씀 드리라. 그리고 하나님께서 너를 위해서 해 주신 일들을 생각하고 감사드리라).” 감사하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알 수 있는 제일 만족스러운 번역입니다.
기도하는 사람에게 이 말씀이 중요한 이유는, 감사의 마음을 통해서 하나님과의 관계를 설정할 수 있고, 다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개념이 있다면 ‘하나님과의 관계 (a relationship with God)’라는 개념입니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만들어지지 않았으면 기도의 응답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깨진 사람도 기도의 응답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소원한 사람, 멀어진 사람도 기도의 응답을 크게 기대할 수 없습니다. 기도하는 사람은 무엇보다도 먼저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해야 하고, 확인해야 합니다.
모세가 이런 기도를 잘 했습니다. “주님께서는 저에게 ‘나는 너의 모든 것을 안다. 너는 나에게 은혜를 입었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제가 정말 주님께 은혜를 입었다면 주의 계획을 저에게 보여 주십시오. 그렇게 하셔서 저도 주님을 알게 해 주시고 계속해서 주님께 은혜를 받을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이 백성은 주님의 백성이라는 것을 기억해 주십시오 (You have told me, ‘I know you by name, and I look favorably on you.’ If it is true that you look fa-vorably on me, let me know your ways so I may understand you more fully and continue to enjoy your favor. And remember that this nation is your very own people)” (출애굽기 32:12-13) 광야에서 금송아지를 만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은 몹시 분노하셨습니다. 모세는 이 사건으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관계가 깨졌다는 것을 알고 불안했습니다. 어쩌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실망한 나머지 이 백성을 버릴 지 모른다는 생각을 한 것입니다. 그 때 모세는 이렇게 기도합니다. “하나님께서 저를 그처럼 사랑하신다고 하셨는데, 그렇다면 저도 하나님의 생각과 계획 정도는 알아야 하는 것 아닙니까?”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관계 속에서 하는 기도는 어떤 기도인지를 보여 주는 아주 전형적인 기도입니다. 모세의 기도에 하나님은 내 백성을 버리지 않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모세의 기도에 하나님께서 응답하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동안 나를 위해서 해 주신 일을 생각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통해서 하나님과의 관계를 확인하고,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들을 하나님깨 말씀드리는 것은, 능력 있는 기도생활을 위해 정말 필요한 것입니다.
끝으로 기도의 응답에 대한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그러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그 어느 누구도 측량할 수 없는 평안이 여러분의 마음과 생각 가운데 풍성히 임할 것입니다 (7절)”라고 했습니다. 여러분은 ‘기도의 응답 (the answered prayer)’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몸이 아픈 사람이 기도하면 꼭 병이 없어져야 기도의 응답을 받은 것입니까? 이런 것은 어떻습니까? “난 이제 죽는 구나!” 하고 절망에 빠져 있는 사람이 생에 대한 아무 의욕이 없습니다. 옆에서 지켜보는 가족들도 모두 절망에 빠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사람이 전과 아주 달라졌습니다. 얼굴이 밝아지고, 자기 생에 대한 감사가 생겼습니다. 자기가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을 감사하고, 자기에게 좋은 가족들을 주신 것을 감사하고, 자기에게 남은 시간들을 감사합니다. 이런 사람이 있다면, 이런 것은 기도의 응답이 아닙니까? 꼭 병에 걸린 사람이 기적적으로 나아야 기도의 응답입니까?
기도의 응답은 하나님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을 바꾸는 것입니다. Wilfred Peterson이란 사람이 이런 말을 말했습니다. 한번 그의 말을 곰곰이 생각해 보십시오. “Prayer does not change God, it changes us. It deepens insight, increases intuitive perception, expands consciousness, It transforms personality (기도는 하나님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변화시킵니다. 기도는 우리로 하여금 깊은 통찰력을 갖게 하고, 사물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고, 의식의 지평을 넓혀주고, 우리의 인격을 변화시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