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2020 | 사순절 새벽기도 11
사람들 앞에서 나를 시인하면!
김태환 목사
마태복음 10:24-33
24 제자가 스승보다 높지 않고, 종이 주인보다 높지 않다. 25 제자가 스승만큼 되고, 종이 주인과 같이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 그들이 집주인을 바알세불이라고 불렀으니, 그 가족들을 부를 때는 얼마나 심한 말로 부르겠느냐?” 26 “그러므로 사람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덮였던 것은 모두 벗겨질 것이고, 감추어졌던 것은 다 알려질 것이다. 27 내가 어두운 데서 말한 것을 너희는 빛 가운데서 말하여라. 너희가 귓속말로 들은 것을 지붕 위에서 외쳐라. 28 몸은 죽일 수 있으나 영혼은 죽일 수 없는 사람들을 두려워 마라. 영혼과 몸을 모두 지옥에 던져 멸망시킬 수 있는 분을 두려워하여라. 29 참새 두 마리가 동전 한 개에 팔리지 않느냐? 그러나 너희 아버지가 아니고서는 한 마리도 땅에 떨어질 수 없다. 30 심지어 너희 머리카락의 수까지도 하나님은 아신다. 31 그러므로 두려워 마라. 너희는 참새 여러 마리보다 훨씬 더 귀하다.” 32 “누구든지 사람들 앞에서 나를 인정하는 사람은, 나도 하늘에 계신 나의 아버지 앞에서 그를 인정할 것이다. 33 그러나 누구든지 사람들 앞에서 나를 모른다고 하면, 나도 하늘에 계신 나의 아버지 앞에서 그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
24 "Students① are not greater than their teacher, and slaves are not greater than their master. / ①Or Disciples 25 Students are to be like their teacher, and slaves are to be like their master. And since I, the master of the household, have been called the prince of demons①, the members of my household will be called by even worse names! / ①Greek Beelzeboul; other manuscripts read Beezeboul; Latin version reads Beelzebub 26 "But don't be afraid of those who threaten you. For the time is coming when everything that is covered will be revealed, and all that is secret will be made known to all. 27 What I tell you now in the darkness, shout abroad when daybreak comes. What I whisper in your ear, shout from the housetops for all to hear! 28 "Don't be afraid of those who want to kill your body; they cannot touch your soul. Fear only God, who can destroy both soul and body in hell. 29 What is the price of two sparrows - one copper coin? But not a single sparrow can fall to the ground without your Father knowing it. 30 And the very hairs on your head are all numbered. 31 So don't be afraid; you are more valuable to God than a whole flock of sparrows. 32 "Everyone who acknowledges me publicly here on earth, I will also acknowledge before my Father in heaven. 33 But everyone who denies me here on earth, I will also deny before my Father in heaven.
오늘 말씀에서 예수님은 “제자가 스승보다 높지 않고, 종이 주인보다 높지 않다 (Stu¬dents are not greater than their teacher, and slaves are not greater than their master)”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을 잘 이해하면 우리 신앙생활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예수님의 제자 요한은 그가 쓴 복음서에서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닦아 주시면서 이 말씀을 하신 것으로 기록했습니다. “내가 너희에게 진리를 말한다. 종이 자기 주인보다 크지 못하고, 보냄을 받은 자가 그를 보낸 자보다 크지 못한 법이다. 너희가 이것을 알고 그대로 행하면 너희에게 복이 있을 것이다.” (요한복음 13:16-17)
우리 주님이 제자들의 발을 닦아 주셨습니다. 그러면, 제자들은 어떻게 해야 합니까? 제자들이 가만히 앉아 있으면 안 됩니다. 제자들도 다른 사람들의 발을 닦아 주는 섬김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가만히 앉아 있으면, 그것은 우리가 주님보다 더 높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고난을 받으셨습니다. 그러면 제자들도 응당 고난을 받아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고난을 받으시는데, 제자들이 고난을 거부한다면 그것은 제자들이 예수님보다 더 높다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귀신 두목 바알세불이 들어갔다는 오해와 비난을 받았습니다. 그렇다면 제자들도 그런 말도 안 되는 오해와 비난을 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교회 공동체 안에서도 보면 예수님보다 더 높은 사람이 많습니다. 예수님은 섬김의 자리에 서 계시는데, 섬김을 받으려고 앉아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예수님은 칭찬이 아니라 비난을 받으셨는데, 우리는 비난보다 칭찬을 더 받으려고 합니다. “고난은 주님이 받으시고 영광과 존귀는 제가 받겠습니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주님의 말씀은 그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내가 십자가를 졌으니 너희도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하고, 내가 섬김의 삶을 살았으니, 너희도 섬김의 삶을 살아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이것이 “종이 주인보다 높지 않다”고 하신 말씀의 뜻입니다.
얼마 전에 어느 목사님의 추천으로 하형록 목사라는 분의 간증을 들었습니다. 정말 눈물 나는 간증이었습니다. 거두절미하고 이 분이 아주 성공적인 삶을 살다가 갑자기 심장에 이상이 생겼습니다.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이 사람은 성경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성경을 몇 번이나 읽고 난 후 이 사람이 이런 결론을 냈습니다. “크리스천으로 산다는 것은 결국 희생이구나! 희생의 마음을 가지고 그 마음을 실천하면서 사는 것이 크리스천의 삶이로구나! 예수님이 우리를 위해서 보여 주신 것이 결국 이런 것이구나!” 이 사람의 상태는 점점 더 나빠졌습니다. 결국 심장 이식해야만 살 수 있다는 의사의 말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심장 기증자를 기다렸습니다. 가까스로 심장 기증자가 나왔습니다. 의사가 하는 말이 정말 젊고 건강한 심장이라고 하면서 당신은 운이 좋았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의사가 방을 나가려고 하다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지금 옆 방에 한 여자가 들어왔는데, 그 여자가 필요로 하는 심장도 바로 이런 심장이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그 여자는 2일 안에 심장 기증자를 만나지 못하면 죽는다고 했습니다. 이 사람은 의사의 손을 잡고 한참 생각하다가 나에게 줄 심장을 저 옆방의 여자에게 주라고 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의사는 당황하면서 내가 그런 뜻으로 말한 것은 아니었다고 어쩔 줄 몰라 했습니다. 이 사람은 괜찮다고, 저 여자는 2일 안에 수술을 하지 않으면 죽는다니, 나에게 줄 심장을 저 여자에게 주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 여자가 기적적으로 젊고 좋은 심장을 만나 생명을 구했습니다. 3주 후에 이 사람에게도 심장 기증자가 나왔는데, 의사가 그러더랍니다. “이 심장은 그리 좋은 심장이 아니고 그냥 쓸만한 심장 (a marginal heart)입니다.” 그래서 이 사람도 생명을 구했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을 수술한 의사가 이 사람에게 감동을 받은 것입니다. “세상에 이런 사람이 있을 수 있습니까? 자기에 온 좋은 심장을 다른 사람에게 주고, 자기는 안 좋은 심장을 이식하다니요? 이 사람은 성자입니다”라고 간증 속에 나와서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하형록 목사는 이식수술을 받고 6년을 더 삽니다. 그 후에 다시 좋은 심장을 받아 수술을 받았고 지금은 건강하게 살고 있습니다. 간증을 듣기를 원하는 분은 제 페이스북에 들어가서 보시면 됩니다.
이 설교를 준비하면서 그 하형록 목사라는 분의 간증이 생각났습니다. 이 분은 정말 종이 주인보다 높지 않다는 예수님의 말씀을 실천한 사람입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위해 목숨을 내 주시는 희생을 하셨는데, 예수님의 종으로서 당연히 희생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고 생각하고 자기에게 올 심장을 얼굴도 모르는 옆 방의 여자에게 내 준 것입니다. 하형록 목사의 귓전에 이런 소리가 들리더랍니다. “네가 이웃을 위해 희생을 하기로 했다니? 그럼 정말 희생을 할 수 있는지 어디 증명해 봐!”
오늘 예수님의 말씀은 이렇게 계속됩니다. “그러므로 사람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몸은 죽일 수 있으나 영혼은 죽일 수 없는 사람들을 두려워 마라. 영혼과 몸을 모두 지옥에 던져 멸망시킬 수 있는 분을 두려워하여라.” (26, 28절) 영혼과 몸을 모두 지옥에 던져 멸망시킬 수 있는 분이 누구입니까? 하나님이십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두려워 해야지 사람을 두려워하면 안 된다고 하셨습니다.
라틴어로 ‘Coram Deo’라는 말을 아시지요? ‘하나님 앞에서 (before God)’이라는 뜻입니다. 사람들의 눈을 두려워 했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예수님 당시의 바리새파 사람들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이런 사람들은 ‘위선자’라고 하셨습니다. 원래 ‘위선자’라는 말이 ‘hypocrites’라는 말인데, 이 말은 ‘actor on a stage (무대 위해서 연기하는 배우)’라는 뜻이라고 하잖아요? 배우가 자기의 본심과 다르게 연기를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바리새파 사람들을 ‘회칠한 무덤 같은 사람들 (people like whitewashed tombs)’ 이라고 하셨습니다 (마태복음 23:27). 우리 크리스천들이 무서워해야 할 분은 하나님입니다. 우리는 사람의 눈을 의식해서는 안 됩니다. 사람의 눈을 의식하는 사람은 모두 ‘위선자’가 되고 맙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눈을 의식하는 사람은 진실한 사람이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진정으로 두려워해야 할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그분은 우리 몸뿐만 아니라 우리 영혼까지도 죽일 수 있는 분입니다. 하나님은 모든 것을 다 아시는 전지전능하신 분입니다. 어디나 계시는 분이기도 합니다. 하나님께서 어디나 계시다고 할 때 ‘Omnipresence’라고 합니다. 하나님은 전능하시다고 할 때는 ‘Omnipotence’라고 합니다. 모든 것을 다 아시는 전지하신 분이라고 할 때는 ‘Omniscience’라고 합니다.
“참새 두 마리가 동전 한 개에 팔리지 않느냐? 그러나 너희 아버지가 아니고서는 한 마리도 땅에 떨어질 수 없다. 심지어 너희 머리카락의 수까지도 하나님은 아신다. 그러므로 두려워 마라. 너희는 참새 여러 마리보다 훨씬 더 귀하다.” (29-31절) 하나님은 어디나 계시고, 모든 것을 아시고, 모든 것을 하실 수 있는 분입니다. 모든 것이 하니님의 control 속에 있습니다. “God is in control”입니다. 참새 한마디의 생명도 하나님의 control 속에 있습니다. 우리는 참새보다 더 귀하다고 합니다. 우리의 삶도 하나님의 control 속에 있습니다. 이런 하나님을 우리는 두려워해야 합니다.
오늘 마지막 말씀은 이런 말씀입니다. “누구든지 사람들 앞에서 나를 인정하는 사람은, 나도 하늘에 계신 나의 아버지 앞에서 그를 인정할 것이다. 그러나 누구든지 사람들 앞에서 나를 모른다고 하면, 나도 하늘에 계신 나의 아버지 앞에서 그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 (32-33절) “사람들 앞에서 나를 모른다고 하면 나의 아버지 앞에서 그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 이 말씀이 무슨 뜻입니까? 예수님을 인정하는 것은 곧 하나님을 인정하는 것이고, 예수님은 부인하는 것은 곧 하나님을 부인하는 것이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을 인정한다는 말은 나의 삶이 하나님의 주관 속에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곧 하나님계서 내 삶의 주인이시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이 말씀이 얼마나 중요한 말씀입니까? 외로울 때, 힘들 때, 아무도 내 옆에 없다는 생각이 들 때, 절망적인 상황이 주어질 때, 이 때 나를 지켜주는 말씀이 바로 이 말씀입니다. “하나님은 계획이 있으시고, 하나님은 모든 것을 완벽하게 통제하고 계신다. 내 삶도 하나님의 통제 안에 있다 (God has a plan and God is in control of everything. my life is perfectly in God’s control)!”
얼마 전에 잠언 3장에 있는 말씀을 소개했습니다. “너의 마음을 다하여 주님을 의뢰하고, 너의 명철을 의지하지 말아라. 네가 하는 모든 일에서 주님을 인정하여라. 그러면 주님께서 네가 가는 길을 곧게 하실 것이다. 스스로 지혜롭다고 여기지 말고, 주님을 경외하며 악을 멀리하여라. 그러면 이것이 너의 몸에 보약이 되어, 상처가 낫고 아픔이 사라질 것이다.” (잠언 3:5-8) 이 말씀이 New Living Translation에 이렇게 나와 있습니다 “Trust in the Lord with all your heart; do not depend on your own understanding. Seek his will in all you do, and he will show you which path to take. Don’t be impressed with your own wisdom. Instead, fear the Lord and turn away from evil. Then you will have healing for your body and strength for your bones.”
D. L. Moody (1837-1899, Northfield, Massachusetts)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이 사람은 원래 많이 배운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그 시대를 위해서 귀하게 쓰신 사람입니다. 무디가 쓰던 책들을 정리하던 중에 무디가 사용했던 성경에 이상한 표시가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사람들은 이 표시가 무슨 표시인지 한동안 몰랐다고 합니다. 성경 곳곳에, 어떤 절에는 ‘P’자가 씌어 있고, 어떤 절에는 ‘T’자가 표시되어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글자들이 무슨 뜻인지 몰랐는데, 그와 함께 무디 성경학교에서 일했던 R. A. Torrey (1856-1928) 목사가 그 약자들이 무슨 뜻인지 알아냈다고 합니다. ‘P’자는 proved (증명되었다)의 약자였고, ‘T’자는 tested (시험해 보았다)의 약자였다고 합니다. 어떤 곳에는 tried (시도해 보았다)의 약자였다고 말한 곳도 있습니다.
여러분도 이 잠언 말씀에 ‘T’자를 한번 표시해 놓으십시오. 정말 모든 일에 하나님을 인정했더니, 그것이 나의 삶에 보약이 되었는지, 그것이 나의 삶을 건강하게 지켜주었는지 한번 test를 해 보시지요. 그리고 나중에 정말 이 말씀이 사실로 증명이 되면 그 때 그 옆에 “이 말씀이 사실로 증명이 되었다”고 ‘P’자를 써 넣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