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6/2020 | 사순절 새벽기도 17
하나님의 일
김태환 목사
요한복음 6:28-40
28 그러자 사람들이 예수님께 물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일을 하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합니까?” 29 예수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일이란 바로 하나님께서 보내신 사람을 믿는 것이다.” 30 다시 사람들이 물었습니다. “당신은 어떤 표적을 행하여 우리가 보고 당신을 믿게 하시겠습니까? 31 성경에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먹을 빵을 하늘에서 내려 주셨다’라고 기록되어 있듯이, 우리 조상들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었습니다.” 32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너희에게 진리를 말한다. 너희에게 하늘로부터 내린 빵을 준 사람은 모세가 아니다. 나의 아버지께서 너희에게 하늘로부터 참된 빵을 주신 것이다. 33 하나님의 빵은 하늘로부터 내려와서 세상에 생명을 주는 것이다.” 34 사람들이 예수님께 말했습니다. “선생님, 이 빵을 우리에게 항상 주십시오.” 35 그 때,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선언하셨습니다. “나는 생명의 빵이다. 내게 오는 사람은 결단코 굶주리지 않을 것이며,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36 그러나 전에도 내가 너희에게 말했던 것처럼, 너희는 나를 보고도 여전히 나를 믿지 않는다. 37 아버지께서 나에게 주신 사람은 다 내게로 올 것이며, 내게로 오는 자를 나는 결단코 쫓아 내지 않을 것이다. 38 나는 내 뜻을 이루기 위해서 하늘에서 내려온 것이 아니다. 나는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행하기 위해 하늘에서 내려왔다. 39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은,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잃지 않고 마지막 날에 그를 부활시키는 것이다. 40 아들을 보고 믿는 사람은 누구나 다 영생을 얻는 것이 내 아버지의 뜻이기 때문이다. 나는 그를 마지막 날에 부활시킬 것이다.”
28 They replied, "We want to perform God's works, too. What should we do?" 29 Jesus told them, "This is the only work God wants from you: Believe in the one he has sent." 30 They answered, "Show us a miraculous sign if you want us to believe in you. What can you do? 31 After all, our ancestors ate manna while they journeyed through the wilderness! The Scriptures say, `Moses gave them bread from heaven to eat.'①" / ①Exod 16.4; Ps 78.24 32 Jesus said, "I tell you the truth, Moses didn't give you bread from heaven. My Father did. And now he offers you the true bread from heaven. 33 The true bread of God is the one who comes down from heaven and gives life to the world." 34 "Sir," they said, "give us that bread every day." 35 Jesus replied, "I am the bread of life. Whoever comes to me will never be hungry again. Whoever believes in me will never be thirsty. 36 But you haven't believed in me even though you have seen me. 37 However, those the Father has given me will come to me, and I will never reject them. 38 For I have come down from heaven to do the will of God who sent me, not to do my own will. 39 And this is the will of God, that I should not lose even one of all those he has given me, but that I should raise them up at the last day. 40 For it is my Father's will that all who see his Son and believe in him should have eternal life. I will raise them up at the last day."
지난 번 말씀에서 예수님께서 자기를 찾아 온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썩을 양식을 위하여 일하지 말고 영생하도록 있는 양식을 위하여 하라.” (27절) 이 말을 듣고 사람들이 이렇게 묻습니다. “좋습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일을 하기 위해 우리가 어떤 일을 해야 합니까?” (28절) 예수님께서 이렇게 대답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일이란 바로 하나님께서 보내신 사람을 믿는 것이다.” (29절) 사람들이 또 이렇게 질문합니다. “좋습니다. 그러면 당신이 하나님께서 보내신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을 하십시오. 무슨 표적을 보여 주시겠습니까?”
여러분, 사람들과 예수님과의 대화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까? 뭔가 사람들과 예수님 사이에 소통이 잘 되고 있는 것 같지 않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사람들은 뭔가 좋은 일, 선한 일을 해야 그것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We want to perform God's works, too. What should we do?” 여러분, 이런 말씀을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지 않습니까? “그 청년이 말했습니다. ‘이 모든 것을 지금까지 다 지켜 왔습니다. 무엇을 더 해야 합니까?’” (공동번역, 현대어성경) “예수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만일 네가 완전해지길 원한다면, 가서 네가 가진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사람에게 나누어 주어라. 그러면 하늘에서 보물을 얻게 될 것이다. 그런 후에 와서 나를 따르라!’” (마태복음 19:20-21)
“내가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하여 무슨 선한 일을 해야 합니까?” 이렇게 묻는 청년에게 예수님께서 “네가 가진 것 가난한 사람들에게 모두 나누어 주고, 그리고 와서 나를 따르라”고 하셨습니다. 이 청년과 예수님과의 대화도 그렇게 매끄러운 것 같지 않습니다. 이 청년은 어렸을 때부터 율법교육을 잘 받은 것 같습니다. 충실하게 율법의 규정들을 지켰습니다. 그런데,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먼 무슨 선한 일을 더 해야 합니까?” 이렇게 물렀습니다.
사람들은 무슨 선한 일을 더 해야 하느냐고 묻고 있는데, 예수님은 엉뚱한 대답을 하셨습니다. 두 경우 모두요. 한번은 하나님께서 보내신 사람을 믿는 것이 하나님의 일을 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셨고, 한번은 나를 따르라고 하셨습니다. 네가 가진 것을 다 이웃에게 주고 나를 따르라고 하신 이유는 두가지를 동시에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분명하게 말씀하셨습니다. “아무도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한다. 한쪽을 미워하고 다른 쪽을 사랑하든지, 한쪽을 귀중히 여기고 다른 쪽을 업신여길 것이다.” (마태복음 6:24)
Erich Fromn (1900-1980, 독일)이라는 정신분석학자가 있습니다. 제가 청년 시절에 이분의 책을 많이 읽었습니다. 제일 재미있게 읽은 책이 ‘The Art Of Loving (사랑의 기술, 1956)’이라는 책이었고요. 또 잘 알려진 책이 ‘To Have Or To Be (존재냐 소유냐, 1976)’이었습니다. 이 책에서 Fromn은 인간의 삶에 두가지 모드 (mode, 양식)의 삶이 있다고 했습니다. 하나는 ‘Having Mode (소유양식)’의 삶이 있고, 다른 하나는 ‘Being Mode (존재 양식)’의 삶이 있다고 했습니다. 좀 어렵습니까? 어렵지 않습니다. 잘 들어 보시면 우리 삶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Having Mode’의 삶을 사는 사람은 무엇을 많이 소유함으로써 행복을 느끼는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은 길 가에서 꽃을 봐도 그냥 놔 두지 않습니다. 기어코 꺾어다가 자기 방 화병에 꽂차 놓습니다. “야, 참 꽃이 아릅답다!” 이렇게 말하면서 행복을 느낍니다. 그런데요. ‘Being Mode (존재 양식)’의 삶을 사는 사람은 길 가에 핀 꽃을 꺾지 않고 그냥 보면서 행복을 느낍니다. 성경에서 보면, 이 예수님을 찾아 왔던 부자 청년이 ‘소유양식’의 삶을 사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배와 그물을 버리고 예수님의 제자가 된 사람들은 ‘존재양식’의 삶을 추구했던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좋은 크리스천이 된다는 것은 예수님 안에서 삶의 양식이 바뀌는 것입니다. ‘소유양식’의 삶에서 ‘존재양식’의 삶으로 바뀌는 것입니다. 이게 잘 안 바뀌는 것이 보통입니다.
이 말씀 하나 보시겠습니까? “I have no one else like Timothy, who genuinely cares about your welfare. All the others care only for themselves and not for what matters to Jesus Christ. But you know how Timothy has proved himself. Like a son with his father, he has served with me in preaching the Good News.” (빌립보서 2:20-22) 디모데 같은 사람은 과거에 어떤 삶을 살았는지 잘 알 수는 없지만, 디모데는 삶의 양식이 ‘존재양식’으로 바뀐 사람입니다. 바울이 그렇게 말하지 않습니까? 모든 사람들이 다 자기 일에 빠져삽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일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없어요. 그런데, 디모데는 예수 그리스도 중심의 삶으로, 복음을 위해 헌신하는 사람으로 삶의 양식이 바뀌었습니다.
예수님을 찾아 와서 무슨 일을 해야 하나님의 일을 하는 것이냐고 묻는 사람들에게 예수님은 무슨 일을 해야 한다고 말씀하지 않았습니다. 그 대신 하나님이 보내신 사람을 믿으라고, 이 말은 너희들의 삶의 양식을 바꾸라고, 무슨 일을 해서 하나님의 인정을 받으려는 생각을 내려 놓고, 하나님께서 보내신 사람을 믿으라고, 그래서 너희들의 삶의 양식을 바꾸라고, 너희가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지에 관심을 가지라고 하셨습니다.
부자 청년에게 주신 말씀도 같습니다. “네가 소유양식의 삶을 사는 한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없다. 삶의 양식을 바꿔라. 네가 가진 것 다 이웃에게 줘 버리고, 나를 따르라, 그래야 너의 삶의 양식이 바뀔 수 있다.” 이렇게 말씀하신 것입니다.
사람들은 아마도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을 못 알아 듣고 계속 이렇게 질문합니다. “당신을 믿을 수 있도록 무슨 표적을 보여 주십시오. 우리 조상들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었습니다.” (31절) 이 말은 그러니 당신도 이런 표적을 우리에게 보여 달라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그들의 말을 받아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에게 하늘로부터 내린 빵을 준 사람은 모세가 아니다. 나의 아버지께서 너희에게 하늘로부터 참된 빵을 주신 것이다. 하나님의 빵은 하늘로부터 내려와서 세상에 생명을 주는 것이다.” 사람들이 예수님께 이렇게 말합니다. “선생님, 이 빵을 우리에게 항상 주십시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선언하셨습니다. “나는 생명의 빵이다. 내게 오는 사람은 결단코 굶주리지 않을 것이며,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32-35절) 이 말씀을 잘 보십시오. 예수님은 그 자신을 ‘생명의 빵 (the bread of life)’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빵은 우리의 생명을 풍성하게 해 주는 빵입니다. 예수님은 자신이 이 세상에 오신 목적을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요한복음 10:10에 나오는 말씀입니다. “나는 양들이 생명을 더욱 풍성히 얻게 하기 위해 왔다.” “My purpose is to give them a rich and satisfying life.” (NLT) “I have come so that they may have life, and may have it abundantly.” (NET)
이 말씀을 읽고 있으면 생각나는 말씀이 있습니다. 다윗이 쓴 시편 23편 말씀입니다. “You anoint my head with oil; my cup overflows (주께서 내 머리에 기름을 부으시니 내 잔이 넘치나이다).” (5절) 다윗은 구약시대의 사람이니까 예수님을 몰랐습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영감으로 메시아를 알았다고 하더라도 희미하게 알았을 것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말씀을 통해서 다윗이 “내 잔이 넘친다”고 말했던 그 말씀의 뜻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생명이 ‘생명의 빵’으로 오신 예수님 안에서 내 생명이 부유하고 만족하게 되는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 안에서 우리의 삶이 풍성하게 되는 것입니다. ‘풍성하게 된다’는 말은 삶의 의미가 모두 드러난다, 충족된다는 뜻입니다.
예수님은 ‘생명의 빵’으로 세상에 오셨습니다. 가게에서 파는 빵은 아무리 많이 먹어도 배만 부르고, 살만 찝니다. 하지만, ‘생명의 빵’으로 오신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묵상하고, 그 말씀을 실천하면 우리의 삶이 풍성해집니다. 삶의 의미가 분명해지고 삶의 목적이 생깁니다. 내가 왜 사는지 삶의 이유가 생깁니다. 말씀을 읽어도 아무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왜 그럴까요? 히브리서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우리도 그들과 마찬가지로 복음을 들었습니다. 다만 그들은 복음을 들을 때에 그 말씀을 믿음으로 받지 않았기 때문에 유익을 얻지 못한 것입니다.” (4:2) “But it did them no good because they didn't share the faith of those who listened to God①.” (NLT) / ①Some manuscripts read they didn't combine what they heard with fai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