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7/2020 | 사순절 새벽기도 27
하나님께 속한 사람
김태환 목사
요한복음 8:33-47
33 유대인들이 예수님께 여쭈었습니다. “우리는 아브라함의 자녀들입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아무에게도 종이 되어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당신은 우리가 자유롭게 될 것이라고 말합니까?” 34 예수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내가 너희에게 진리를 말한다. 죄를 짓는 사람마다 죄의 종이다. 35 종은 영원히 가족이 될 수 없다. 그러나 아들은 영원히 가족의 한 사람이다. 36 그러므로 아들이 너희를 자유롭게 하면, 너희는 참으로 자유로워질 것이다. 37 나는 너희가 아브라함의 자녀인 것을 안다. 그러나 내 말이 너희 속에 없기 때문에 너희는 나를 죽이려 하고 있다. 38 나는 내 아버지와 함께 있을 때에 본 것을 너희에게 말하고, 너희는 너희의 아버지에게서 들은 것을 행한다.” 39 그들이 말했습니다. “우리의 아버지는 아브라함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너희가 정말 아브라함의 자녀들이라면, 아브라함이 행했던 일을 너희도 행했을 것이다. 40 그러나 너희는 지금 하나님께 들은 것을 너희에게 말하는 나를 죽이려 하고 있다. 아브라함은 이와 같은 일을 결코 행하지 않았다. 41 너희는 너희의 아버지가 했던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이 말했습니다. “우리는 사생아가 아닙니다. 하나님만이 우리의 유일한 아버지이십니다.” 42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진정 하나님이 너희의 아버지라면, 너희는 나를 사랑했을 텐데 너희는 그러지 않았다. 그것은 내가 하나님께로부터 왔고 지금 여기에 와 있기 때문이다. 나는 스스로 온 것이 아니다. 하나님 그분이 나를 보내셔서 여기에 와 있는 것이다. 43 너희가 내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아느냐? 그것은 너희가 내 말을 알아들을 수 없기 때문이다. 44 너희는 너희 아버지 마귀에게 속하여 너희 아버지 마귀가 시키는 대로 하기를 원한다. 마귀는 처음부터 살인자였다. 마귀 속에는 진리가 없기 때문에 마귀는 진리 안에 서지 못한다. 마귀는 거짓말쟁이요, 거짓말쟁이의 아버지이므로 그가 거짓말을 할 때에 자신의 말을 하는 것이다. 45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진리를 말한다. 바로 이것이 너희가 나를 믿지 않는 이유이다. 46 너희 중에 내가 죄인이라고 증명해 보일 수 있는 사람이 있느냐? 그런데 내가 진리를 말하는데도 너희는 왜 나를 믿지 않느냐? 47 하나님께 속한 사람은 하나님께서 하시는 말씀을 듣는 법이다. 이는 너희가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는 것은 너희가 하나님께 속해 있지 않기 때문이다.”
33 "But we are descendants of Abraham," they said. "We have never been slaves to anyone. What do you mean, `You will be set free'?" 34 Jesus replied, "I tell you the truth, everyone who sins is a slave of sin. 35 A slave is not a permanent member of the family, but a son is part of the family forever. 36 So if the Son sets you free, you are truly free. 37 Yes, I realize that you are descendants of Abraham. And yet some of you are trying to kill me because there's no room in your hearts for my message. 38 I am telling you what I saw when I was with my Father. But you are following the advice of your father." 39 "Our father is Abraham!" they declared. "No," Jesus replied, "for if you were really the children of Abraham, you would follow his example①. / ①Some manuscripts read if you are really the children of Abraham, follow his example 40 Instead, you are trying to kill me because I told you the truth, which I heard from God. Abraham never did such a thing. 41 No, you are imitating your real father." They replied, "We aren't illegitimate children! God himself is our true Father." 42 Jesus told them, "If God were your Father, you would love me, because I have come to you from God. I am not here on my own, but he sent me. 43 Why can't you understand what I am saying? It's because you can't even hear me! 44 For you are the children of your father the devil, and you love to do the evil things he does. He was a murderer from the beginning. He has always hated the truth, because there is no truth in him. When he lies, it is consistent with his character; for he is a liar and the father of lies. 45 So when I tell the truth, you just naturally don't believe me! 46 Which of you can truthfully accuse me of sin? And since I am telling you the truth, why don't you believe me? 47 Anyone who belongs to God listens gladly to the words of God. But you don't listen because you don't belong to God."
설교자들이 설교를 한 후에 후회하는 것이 있습니다. “아, 그 때 이 말을 꼭 했어야 했는데......” 이런 후회가 드는 때가 있습니다. 어저께 새벽에 설교를 마친 후에 저에게 그런 후회가 들었습니다. 데이빗 리빙스턴이 그런 말을 했잖아요? 내가 묶고 있는 모든 ‘끈 (ties)’을 끊어 달라고요. 내 마음이 주님의 마음에 묶여 있는 끈을 제외하고 모든 끈을 끊어 달라고요. 또 사도 바울은 자기가 그동안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들을 모두 버렸다고요. 바울은 그 것들에게 더 이상 미련을 두지 않기 위해서 그것들을 ‘garbage (쓰레기)’ 처럼 버렸다고요. 예전 개역성경에는 ‘분토(糞土, dung)’처럼 버렸다고 했습니다. 우리가화장실에서 용무를 보고 나면 물을 내립니다. 그러면 ‘쏴’하는 소리와 함께 내려가 버립니다. 그것을 보고 미련을 갖는 사람은 없습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이 그것입니다. “나도 리빙스턴처럼 나를 얽어 매고 있는 ‘끈들’을 모두 끊어버려야지! 나도 바울처럼 이것들을 쓰레기처럼 버려야지!” 설마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없겠지요? 그런 결심을 하는 사람이 있습니까? 절대로 안 됩니다. 못 끊습니다. 못 버립니다. 이 끈을 끊고, 쓰레기처럼 버릴 수 있는 사람은 예수 그리스도를 확실하게 알아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strong commitment가 있어야 가능합니다. 이 말씀을 한번 보세요. “That is why I am suffering here in prison. But I am not ashamed of it, for I know the one in whom I trust, and I am sure that he is able to guard what I have entrusted to him until the day of his return.” (디모데후서 1:12) 중요한 것은 바울이 그가 믿는 분, 예수 그리스도를 확실하게 알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내가 예수 그리스도에게 맡긴 것을 확실하게 지켜 주실 것을 믿는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가 맡긴 것이 무엇입니까? 그를 믿으면서 그에게 걸고 있는 기대와 희망입니다.
리빙스턴도 똑 같은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주님, 어디든지 저를 보내십시오, 주님 어떤 짐이라도 저에게 지우십시오. 괜찮습니다. 저를 얽어 매고 있는 모든 줄들을 끊어 주십시오. 제 heart와 주님의 heart에 매여 있는 끈만 남겨 놓으시고요.” 리빙스턴도 그가 믿는 예수 그리스도를 확실하게 알고 있었기에 이런 고백이 가능했던 것입니다. 그러니, 제발 여러분들을 자유롭지 못하게 묶고 있는 끈들을 끊으려고 시도하지 마십시오. 반드시 실패합니다. 여러분이 예수 그리스도를 확실하게 알기 전에는요. 이 말을 꼭 하고 싶었습니다.
자, 이제 오늘 말씀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우리는 아브라함의 자녀들입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아무에게도 종이 되어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당신은 우리가 자유롭게 될 것이라고 말합니까?” (33절) 예수님께서 진리가 너희를 자유하게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이 말을 듣고 유대인들이 이렇게 질문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이렇게 대답하셨습니다. “죄를 짓는 사람마다 죄의 종이 되는 것이다. 종은 영원히 가족이 될 수 없지 않겠느냐? 그러나 아들은 영원히 가족이 되는 것이다.” (34-35절)
성경에 보면 ‘죄의 종’이란 말이 많이 나옵니다. ‘죄의 종’이란 말은 죄가 시키는 대로 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따라서 하지 않으면 되지 않느냐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죄의 유혹을 뿌리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죄는 마약과 같아서 한번 맛을 보면 점점 더 깊은 수렁으로 빠져 들게 됩니다. 그래서 ‘죄의 종’이라고, ‘a slave of sin’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드라마 같은 데서 많이 보지 않았습니까? 처음엔 호기심에 한번 해 봤습니다. 그런데 두 번, 세 번 하다가 거기에 중독되고 맙니다.
어저께 봤던 말씀 카드 다시 한번 볼까요? 요한복음 8:31-32입니다. “If you abide in My word, you are My disciples indeed. And you shall know the truth, and the truth shall make you free.” (NKJV) 예수님께서 “종은 영원히 가족이 될 수 없고, 아들은 영원히 가족이 된다”고 말씀하셨는데, 여기서 말하는 ‘아들’이 누구입니까? 자유함을 누리는 사람이잖아요? 종에게는 자유가 없습니다. ‘아들에게만’ 자유가 있는데, 이 아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을 지켜서 예수님의 제자가 되어, 진리를 깨우친 사람이 아들입니다. 그러니까 이 말씀을 잘 보면, 단순히 이 말씀은 제가가 되는 길, 진리를 아는 길, 자유함을 누리는 길에 대한 말씀 뿐만 아니라 죄를 짓지 않는 길, 죄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길도 이 말씀 속에 들어 있습니다.
유대인들이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의 아버지는 아브라함입니다 (Our father is Abraham)!”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너희가 정말 아브라함의 자녀들이라면, 아브라함이 행했던 일을 너희도 행했을 것이다. 그러나 너희는 지금 하나님께 들은 것을 너희에게 말하는 나를 죽이려 하고 있다. 아브라함은 이와 같은 일을 결코 행하지 않았다.” (39-40절) 유대인들은 자기들이 ‘아브라함의 자손’이라는 것을 자랑했습니다. 유대인들이 그렇게 말하는 목소리가 느껴지지 않습니까? 교만하고 거만한 그들의 목소리가 말입니다. 누가복음 16장에 ‘부자와 나사로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 이야기를 다 할 시간이 없습니다. 아무튼 부자도 죽고 나사로도 죽었습니다. 부자는 죽어서 지옥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거지 나사로가 ‘아브라함의 품’에 안겨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부자에게는 자기가 지옥에 떨어졌다는 것보다 자기 집 대문 앞에서 먹을 것을 얻어 먹던 나사로가 ‘아브라함의 품’에 안겨 있는 것이 더 충격적이었습니다. ‘아브라함의 품 (Abraham’s bosom)’은 유대인들이 죽으면 가장 안기기를 원하는 곳입니다.
유대인들은 자기들이 혈연적으로 아브라함의 자손들인 것을 자랑했지만, 예수님은 그런 것을 중요하게 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정말 아브라함의 자녀들이라면, 아브라함이 행했던 일을 너희도 행했을 것이다. 그러나 너희는 지금 하나님께 들은 것을 너희에게 말하는 나를 죽이려 하고 있다. 아브라함은 이와 같은 일을 결코 행하지 않았다.” (39-40절) 아브라함이 어떤 일을 했습니까? 하나님을 진실하게 믿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았습니까? 성경에 보면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믿었더니 하나님께서 그것을 의로 여기셨다 (Abram believed the LORD, and the LORD counted him as righteous because of his faith, 창세기 15:6)”고 했잖아요? 예수님의 말씀은 아브라함의 예를 잘 보라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이 그렇게 하나님을 잘 믿었는데, 아브라함이라면 하나님께 들은 말씀을 그대로 전하는 사람을 죽이려고 했겠느냐? 그러니 지금 너희들이 나를 죽이려고 하는 것은 너희가 아브라함의 자손도 아니고, 또 하나님을 믿는 것이 아니라 너희가 마귀에게 속하여 너희 아버지 마귀가 시키는 대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께 속한 사람은 하나님께서 하시는 말씀을 듣는 법이다. 이는 너희가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는 것은 너희가 하나님께 속해 있지 않기 때문이다.” (47절) “Anyone who belongs to God listens gladly to the words of God. But you don't listen because you don't belong to God.” 사람은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 사랑하는 사람, 자기가 속한 사람의 말을 듣습니다. 이것이 인간의 본능입니다. 자기가 싫어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가 하는 말은 다 싫어합니다. 맞는 말 같습니다. 우리 믿음생활도 그런 것 같습니다. 저는 목사와 평신도를 구분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저는 목사라고 해서 무슨 특권이 있다고 보지 않습니다. 똑 목사의 특권을 주장할 마음도 없습니다. 그런데, 목사에게 주어진 일 중의 하나가 설교입니다. 주일마다 설교를 해야 합니다. 우리교회 같은 경우에는 새벽기도에서도 매일 설교를 해야 하고, 금요일에도 설교를 해야 하고, 그 밖에 성경공부가 많습니다. 교재를 만들어서 제공해야 하고, 간사 성경공부가 있습니다. 가족모임 성경공부 교재도 만들어야 하고, 인도자 강습도 해야 합니다. 이렇게 제가 교우들 앞에서 설교하고 말씀을 가르쳐야 하는데, 저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어떻겠습니까? 저의 말을 듣기 싫지 않겠습니까? 반대로 저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제가 하는 말도 좋아합니다. 제 설교를 들으면서 은혜를 받을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의 말씀이 그 말씀입니다. “나는 하나님께 속한 사람이다. 내가 하는 말은 스스로 하는 말이 아니라 모두 하나님 아버지께 들은 것이다 (38절). 그런데, 너희가 내 말을 듣지 않는 것은 너희가 하나님께 속한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만일 너희가 하나님께 속한 사람들이었다면 내 말을 들었을 것이다 (47절).”
오늘 이 말씀을 들으면서 우리 마음을 돌아봤으면 좋겠습니다. 나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좋아하고 그 말씀에 순종하기를 기뻐하는지, 아니면 교회는 나오지만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고 싶은 마음은 없는지 우리 자신들을 반성해 봐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오늘 말씀을 심각하게 들어야 합니다. 오늘 말씀은 나에게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고자 하는 마음이 없는 것은 내가 하나님께 속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지금 내가 그런 경우가 될 수 있습니다. 이해가 갑니다. 우리가 누구의 말을 듣는다는 것이, 비록 그것이 하나님의 말씀일지라도 누구의 말을 듣는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인 줄 압니다. 또 우리가 누구에게 속한다는 것도 쉬지 않은 일인 줄 압니다. 누구에게 속한다는 것은 그의 것이 되는 것이잖습니까? 그게 쉽지 않은 일인 줄 압니다.
하지만,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믿음생활은 우리의 의지를 꺾고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입니다. 지금 나의 의지를 꺾지 않으면 우리는 하나님께 속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결단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성경에 재미있는 말씀이 있습니다. 사무엘은 어렸을 때부터 엘리라는 그 당시의 제사장 밑에 들어가서 훈련을 받았습니다. 어린 사무엘이 자다가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사무엘에게 그런 일이 처음으로 있는 일이었기 때문에 그것이 하나님의 말씀인 줄 모르고 엘리 제사장이 자기를 부르는 소리인 줄 엘리에게 가서 “선생님, 저를 부르셨습니까?” 하고 물었더니 “아니, 난 너를 부른 적이 없다”고 했습니다. 똑 같은 일이 세번이나 반복되고 나서야 엘리는 비로소 하나님께서 사무엘을 부르신 것을 알았습니다. 엘리가 사무엘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사무엘아, 다시 한번 그런 음성이 들이거든, ‘주님, 말씀하십시오. 주님의 종이 듣습니다 (Speak Lord, your servant is listening)’ 이렇게 말씀을 드려랴.’” (사무엘상 3:9) 엘리의 말대로 또 한번 하나님의 소리가 있었을까요? 예, 다시 한번 사무엘을 부르시는 하나님의 음성이 있었습니다. 어린 사무엘은 엘리 제사장이 가르쳐 준 대로 말했습니다. 사무엘은 이런 식으로 엘리 제사장 밑에서 훈련을 받았습니다. 어떻습니까?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때마다, 읽을 때마다 우리도 그렇게 순종의 훈련을 받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주님, 말씀하십시오. 이 종이 듣습니다!” 때가 더 늦기 전에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