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2020 | 사순절 새벽기도 39
다 이루었다!
김태환 목사
요한복음 19:17-30
17 예수님께서 자신이 매달릴 십자가를 직접 지고 ‘해골의 터’(아람어로는 골고다)라는 곳으로 가셨습니다. 18 그 곳에서 사람들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았습니다. 또한 예수님과 함께 다른 두 사람도 예수님을 가운데 두고 양편에 한 사람씩 십자가에 못박혔습니다. 19 빌라도는 명패를 써서 십자가 위에 붙였습니다. 거기에는 ‘유대인의 왕, 나사렛 예수’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20 많은 유대인들이 그 명패를 읽을 수 있었던 것은 예수님께서 죽으신 곳이 예루살렘 성에서 가깝고, 그 명패는 아람어, 라틴어, 그리스어로 씌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21 유대인의 대제사장들이 빌라도에게 “‘유대인의 왕’이라 쓰지 말고, ‘나는 유대인의 왕이다’라고 쓰십시오” 하면서 억지를 부렸습니다. 22 빌라도는 “나는 내가 쓸 것을 썼을 뿐이다!”라고 대답했습니다. 23 군인들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은 뒤에, 그의 옷을 네 조각으로 나누었습니다. 그리고는 저마다 한 조각씩 나누어 가졌습니다. 그들은 속옷도 가져갔는데, 그 옷은 위로부터 아래까지 완전히 통으로 짠 것이었습니다. 24 그래서 군인들은 “이것은 찢지 말고 제비를 뽑아 누가 가질지 정하자”라고 말하였습니다.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은 그렇게 되리라고 말한 성경 말씀을 이루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들이 자기들끼리 내 옷을 나누고 내 옷을 가지려고 제비 뽑나이다.” 25 예수님의 십자가 곁에는, 예수님의 어머니와 예수님의 이모와 글로바의 아내 마리아와 막달라 마리아가 서 있었습니다. 26 예수님께서 그의 어머니와 그 곁에 사랑하는 제자가 서 있는 것을 보시고, 어머니를 향해 말씀하셨습니다. “여자여, 보십시오! 어머님의 아들입니다.” 27 그리고 그 제자에게는 “보아라, 네 어머니이시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때부터 이 제자는 예수님의 어머니를 자기 집에 모셨습니다. 28 이 후에 예수님께서는 이미 모든 것이 이루어진 줄 아시고 성경이 성취되도록 하기 위하여 “내가 목마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29 그 곳에 신 포도주가 담긴 항아리가 있었습니다. 군인들이 해면을 신 포도주에 흠뻑 적셔서, 우슬초 막대기에 매달아 예수님의 입으로 가져갔습니다. 30 예수님께서는 신 포도주를 맛보신 다음 “다 이루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을 하신 후 고개를 아래로 떨구시고 운명하셨습니다.
17 Carrying the cross by himself, he went to the place called Place of the Skull①. / ①in Hebrew, Golgotha 18 There they nailed him to the cross. Two others were crucified with him, one on either side, with Jesus between them. 19 And Pilate posted a sign over him that read, "Jesus of Nazareth①, the King of the Jews." / ①Or Jesus the Nazarene 20 The place where Jesus was crucified was near the city, and the sign was written in Hebrew, Latin, and Greek, so that many people could read it. 21 Then the leading priests objected and said to Pilate, "Change it from `The King of the Jews' to `He said, I am King of the Jews.'" 22 Pilate replied, "No, what I have written, I have written." 23 When the soldiers had crucified Jesus, they divided his clothes among the four of them. They also took his robe, but it was seamless, woven in one piece from top to bottom. 24 So they said, "Rather than tearing it apart, let's throw dice for it." This fulfilled the Scripture that says, "They divided my garments among themselves and threw dice for my clothing."① So that is what they did. / ①Ps 22.18 25 Standing near the cross were Jesus' mother, and his mother's sister, Mary (the wife of Clopas), and Mary Magdalene. 26 When Jesus saw his mother standing there beside the disciple he loved, he said to her, "Dear woman, here is your son." 27 And he said to this disciple, "Here is your mother." And from then on this disciple took her into his home. 28 Jesus knew that his mission was now finished, and to fulfill Scripture he said, "I am thirsty."① / ①See Pss 22.15; 69.21 29 A jar of sour wine was sitting there, so they soaked a sponge in it, put it on a hyssop branch, and held it up to his lips. 30 When Jesus had tasted it, he said, "It is finished!" Then he bowed his head and released his spirit.
오늘 말씀은 가장 읽기 힘든, 가슴 아픈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시는 말씀입니다. 공관복음과 요한복음의 말씀을 모두 읽고 말씀을 전체적으로 구성해 보면,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일곱 말씀을 하신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 저녁 성경공부에서 이 일곱 말씀이 무엇이고, 그 의미가 무엇인지 공부를 하려고 합니다. 8시에 온라인 찬양과 성경공부에 모두 들어 오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성경공부 교재는 교회 홈페이지 자료실 (청년부 성경공부 교재)에 올려 놓았습니다. 미리 보시고 들어 오시면 더 좋겠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가 ‘골고다’에 세워졌습니다. 다른 두 사람도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에 못박혔습니다. 공관복음서에 보면 이 두 사람은 ‘강도 (마태복음 27:38)’라고 나와 있습니다. 영어 성경에는 ‘criminals’라고 나와 있습니다. 범죄자라고 번역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들은 정확하게 말한다면 일반 강도들이 아니라, ‘revolutionaries’입니다. 우리 말로 ‘혁명가들’이라고 해야 겠네요. 국가를 전복하려고 시도했던 사람들이는 뜻입니다. 정권을 잡은 사람들의 입장에서 보면 도저히 용서 받을 수 없는 사람들입니다. 또 총독 빌라도 입장에서 보더라도 달갑지 않은 사람들입니다. 사회 질서를 어지럽히고 세상을 시끄럽게 하는 사람들이니까요. 예수님을 이 두사람과 같이 십자가에 못 박은 것은 예수님을 이런 범죄자들과 같이 취급했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이런 말씀을 읽어 보셨습니까? “그는 악한 일을 한 적이 없으며, 거짓말을 한 적이 없는데도 악한 사람들과 함께 묻혔으며, 그의 무덤이 부자들 사이에 있었다.” (이사야 53:9) 이사야 53장은 메시아에 대한 예언이 들어 있는 말씀인데요. 이 말씀에 나오는 ‘악한 사람들’이 바로 ‘criminals’입니다. 메시아가 범죄자들과 함께 묻혔고, 그의 무덤은 부자들 사이에 있었다고 합니다. 아니, ‘criminal’이라는 죄명으로 죽은 사람이 어떻게 부자들의 무덤이 있는 곳에 묻힐 수 있습니까? 그런데, 정말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공관복음서에 보면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은 후에 갑자기 등장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의 이름은 ‘아리마대 요셉 (Joseph from Arimathea)’인데요. 마태는 이 사람이 예수님의 제자였다고 합니다 (마태복음 27:57). 그런데, 이 사람이 부자였습니다. 평소에 자기가 죽으면 거기에 묻히려고 무덤을 준비해 놓았습니다. 이 ‘아리마대 요셉’이 갑자기 등장해서 빌라도에게 가서 예수님의 시체를 자기에게 내 달라고, 자기가 그분을 모시겠다고 합니다. 의외로 빌라도는 백부장을 불러 그가 죽었느냐고 묻고, 죽었다고 하니까 이 사람에게 시신을 내 주라고 명령합니다. 참 신기하지 않습니까? 이렇게 해서 예수님이 부자들의 무덤 사이에 묻혔다는 이사야 53:9 말씀이 그대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또 한가지, 빌라도가 왜 그랬을까 하는 미스터리 같은 일이 일어나는데요. 예수님의 ‘명패’를 빌라도가 직접 씁니다. 뭐라고 쓰는가 하면 ‘유대인의 왕, 나사렛 예수 (Jesus of Nazareth, the King of the Jews)’라고 썼습니다. 아람어로, 그리스어로, 라틴어로 그 말을 씁니다. 이것을 옆에서 지켜보는 유대 대제사장들이 빌라도에게 깜짝 놀라면서 “‘유대인의 왕’이라 쓰지 말고, ‘나는 유대인의 왕이다’라고 써야 합니다” 하면서 억지를 부렸습니다.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시나요? 예수님의 명패에 “나는 유대인의 왕이다” 이렇게 쓰면 예수님은 정상적인 사람이 아닌, 정신병자나 미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빌라도는 “내가 쓸 것을 썼소!” 하면서 고집을 꺾지 않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명패는 아람어, 라틴어, 그리스어로 ‘유대인의 왕, 나사렛 예수’라고 결정되었습니다. 오늘 읽은 말씀에 “많은 유대인들이 그 명패를 읽을 수 있었던 것은 예수님께서 죽으신 곳이 예루살렘 성에서 가깝고, 그 명패는 아람어, 라틴어, 그리스어로 씌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20절)”라고 나와 있습니다. 유대인들뿐만 아니라 로마 사람도, 그리스 사람도, 시리아 사람도 읽을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그 때는 유월절이 끝난 때였지만 아직도 예루살렘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거든요? 십자가 위에 ‘INRI’라고 씌어 있는 것을 보는데요. 이 말은 ‘IESVS NAZARENVS REX IVDAEORVM (예수스 나자레누스 렉스 이오데우룸)’의 라틴어 약자입니다. ‘유대인의 왕 나사렛 예수’라는 뜻입니다.
바울이 빌립보서 2장에 쓴 말씀이 생각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예수님을 최고로 높은 자리에 올리시고,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이 되게 하셨습니다. 하늘과 땅 위, 땅 아래 있는 모든 만물이 예수 그리스도 앞에 무릎을 꿇고 예수 그리스도는 주님이심을 선포하며,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릴 것입니다.” (9-11절) 비록 그 당시에는 예수님의 명패에 ‘유대인의 왕’이라고 씌어있었지만, 장차 복음이 세상에 전파되면서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은 모든 사람들의 왕이 되신다는 강력한 메시지가 들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빌라도가 명패를 쓰는 그 일에도 개입하신 것입니다.
십자가 아래의 군인들은 서로 제비를 뽑아 예수님의 옷을 나누어 가집니다. 요한은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은 그렇게 되리라고 말한 성경 말씀을 이루기 위해서였습니다 (24절)”라고 썼습니다. 시편 22:18에 이미 이 말씀이 예언되어 있었습니다.
십자가 위에 달리신 예수님은 “내가 목마르다!” 하시면서 고통스러워 하셨습니다. 이 고통은 저와 여러분의 구원을 위해서 예수님께서 당하신 고통입니다. 그런데, 이 말씀도 시편 22:15에 나와 있습니다. 십자가 위에 달리신 메시아가 목이 말라 고통스러워 하신 다는 예언의 말씀입니다. 지금 예수님의 십자가 위에서 벌어지고 있는 어떤 작은 일도 모두 하나님께서 개입하신 일들이었습니다.
예수님이 목이 마르다고 하시니까 군인들이 신포도주를 솜에 적셔서 예수님의 입에 대 주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신포도주를 맛보신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30절). 이 말씀은 무슨 뜻입니까? 누가복음에 보면 군인들이 이렇게 한 것은 예수님을 조롱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군인들도 예수님께 나아와 조롱하였습니다. 예수님께 신 포도주를 주면서 ‘만일 네가 유대인의 왕이라면 너 자신을 구원하여라’ 하고 말했습니다.” (누가복음 23:36-37) 그러니까 십자가 위에 달리신 예수님께서 신포도주를 맛보신 것은 조롱을 받으셨다는 뜻입니다.
이 말씀 한번 보시겠습니까? “군인들은 예수님을 ‘해골 지역’이라는 뜻을 가진 골고다로 끌고 갔습니다. 군인들은 예수님께 몰약을 탄 포도주 (wine drugged with myrrh)를 마시게 하려고 했으나, 예수님께서는 마시지 않으셨습니다. 군인들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았습니다.” (마가복음 15:22-24) 이 말씀이 무슨 뜻입니까? 예수님의 손과 발에 못을 박기 직전에 군인들이 예수님께 ‘몰약을 탄 포도주 (wine drugged with myrrh)’를 줬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마시기를 거절하신 것입니다. 왜 예수님은 그것을 거절하셨는지 생각해 본 적이 있으신가요? ‘몰약을 탄 포도주’는 고통과 아픔을 줄여주는 일종의 진통제 (wine drugged with myrrh)입니다. 그걸 마시면 고통을 줄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이걸 거절하시고 손과 발에 못이 박히는 고통을 다 받으셨다는 것입니다. 이해가 되십니까? 그 어느 것의 도움도 받지 않으시고 몸소 그 아픔과 고통을 받으신 것입니다. 우리의 죄를 용서하기 위한 온전한 제물이 되기 위해서였습니다. 우리의 구원이 쉽게 주어진 것이 아닙니다. 구원을 ‘값싼 은혜 (cheap grace)’로 만들지 마십시오. 값싼 은혜가 아니라 ‘값비싼 은혜 (costly grace)’입니다.
예수님은 십자가 위에서 “다 이루었다!”고 말씀하시고 숨을 거두셨습니다. “It is finished!”는 그리스 말로 ‘테텔레스타이’입니다. 이 말을 영어로 하면 ‘paid in full’입니다. 마켓에서 물건을 사면 딱지를 붙여 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딱지에 ‘paid in full’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 물건 값을 모두 냈다는 말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의 죄를 대신 지시고 십자가에서 죽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우리 대신 제물이 되신 것입니다. 성경에 죄의 삯은 사망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우리가 죄를 졌으니까 죄의 값을 치러야 하는데, 예수님께서 대신 치러 주신 것입니다.
그냥 단순히 우리의 죄가 용서 받은 것으로 끝난 것이 아닙니다. “And so, dear brothers and sisters, we can boldly enter heaven's Most Holy Place because of the blood of Jesus. By his death, Jesus opened a new and life-giving way through the curtain into the Most Holy Place.” (히브리서 10:19-20) 단순히 우리의 죄만 용서 받은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죽으심으로 말미암아 우리 앞에 ‘a new and life-giving way’가 열렸습니다. 이 말은 예수님의 죽으심으로 말미암아 하나님께로 담대하게 나갈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것입니다. 누구의 도움 없이 말입니다. 유대교에서는 제사장을 통해서 하나님께 나가야 했습니다. 카톨릭 교회에서는 신부의 도움으로 하나님께 나가야 했습니다. 지금 우리는 어떻습니까? 목사는 그런 위치가 아닙니다. 교회에서 목사의 위치는 제사장의 위치가 아니고, 신부의 위치도 아닙니다. 여러분을 하나님께 인도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여러분이 하 나님께 나아가는 일에 약간의 도움을 줄 수 있을지 모르지만, 중요한 것은 이제 여러분 스스로의 힘으로 하나님께 나갈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것입니다. “We can boldly enter heaven's Most Holy Place because of the blood of Jesus”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예수님의 죽음을 통해서요. 히브리서 기자는 그 길을 ‘a new and life-giving way’라고 했습니다. 이제 자신 있게, 담대하게, 용감하게 그 길을 걸어가십시오. 그 길을 따라 하나님의 보좌 앞으로 나아가 하나님 아버지와 친밀한 교제를 나누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