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2023 | 신약성경의 핵심 말씀 시리즈17
우리 안에 시작된 선한 일 (A Good Works That God Began Within Us)
김태환 목사
빌립보서 1:3-8
3나는 여러분을 생각할 때마다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4 또한 늘 기쁨으로 여러분 모두를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5 여러분은 제가 복음을 전할 때, 늘 도움을 베풀어 주었습니다. 그것은 여러분이 복음을 들은 그 날부터 오늘 이 순간까지도 그러합니다. 6 하나님께서는 여러분 안에서 선한 일을 시작하셨습니다. 그분은 끊임없이 일하고 계시므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시는 마지막 그 날에 그 모든 선한 일을 확실히 완성하실 것입니다. 7 여러분을 이처럼 생각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여러분은 제 마음속에 늘 살아 있습니다. 내가 감옥에 있을 때나 복음을 지키고 진리의 말씀을 전파하는 그 모든 시간에 여러분은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나와 함께 있어 주었습니다. 8 내가 여러분을 얼마나 보고 싶어 하는지는 그 누구보다도 하나님께서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여러분 모두를 사랑합니다. (쉬운성경)
3 Every time I think of you, I give thanks to my God. 4 Whenever I pray, I make my requests for all of you with joy, 5 for you have been my partners in spreading the Good News about Christ from the time you first heard it until now. 6 And I am certain that God, who began the good work within you, will continue his work until it is finally finished on the day when Christ Jesus returns. 7 So it is right that I should feel as I do about all of you, for you have a special place in my heart. You share with me the special favor of God, both in my imprisonment and in defending and confirming the truth of the Good News. 8 God knows how much I love you and long for you with the tender compassion of Christ Jesus. (New Living Translation)
약 한 달 반 동안 한국을 방문하고 돌아왔습니다. 서울 남연회에서 주관하는 은퇴식에도 참가했습니다. 제가 저의 은퇴식을 따로 알리지 않았습니다만, 우리 교회를 거쳐간 많은 분들이 오셔서 축하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평생 가보지 못했던 남해 여행을 했고, 후배 목사들과 함께 동해 여행을 했습니다. 아름다운 조국의 산천과 또 눈부시게 발전한 조국의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뿌듯했습니다.
모처럼 혼자 있는 시간이 주어져 우리 교회를 거쳐간 많은 사람들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나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떻게 교회를 섬겼는지, 지난 37년 간의 저의 목회생활을 돌아보았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우리 교회를 생각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기회 있는 대로 설교 말씀을 통해서 여러분과 하나님의 은혜를 함께 나누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오늘 여러분과 함께 나눌 신약성경의 핵심 말씀은 빌립보서 1:3-8 말씀입니다. 오늘 본문 말씀 곳곳에서 바울과 빌립보 교회의 끈끈한 사랑의 관계를 읽을 수 있습니다. “나는 여러분을 생각할 때마다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3절) “나는 늘 기쁨으로 여러분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4절) “여러분은 제가 복음을 전할 때 도움을 주었습니다.” (4절) “여러분은 그리스도를 믿기 시작한 첫날부터 오늘까지 복음을 전파하는 일에 협력해 왔습니다.” (5절) “여러분은 늘 제 마음 속에 살아 있습니다.” (7절) “내가 감옥에 있을 때 여러분은 그 모든 시간에 나와 함께 있어 주었습니다.” (7절) “내가 여러분을 얼마나 보고 싶어하는지” (8절)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여러분 모두를 사랑합니다.” (8절) 우리는 이런 표현들을 통해서 바울과 빌립보 교회가 어떤 관계에 있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실제로 빌립보 교회는 ‘에바브로디도(Epaphroditus)’라는 사람을 통해 바울의 선교사역에 필요한 것들을 공급했습니다(빌립보서 4:18). 그리고 ‘에바브로디도’는 바울이 감옥에 갇혔을 때에도 빌립보 교회를 대표해서 바울을 섬겼습니다(빌립보서 2:25).
이런 빌립보 교회를 향하여 바울은 “하나님께서 여러분 안에서 선한 일을 시작하셨습니다(God began the good work within you, 6절)”라고 합니다. 자연히 우리의 관심은 하나님께서 그들 안에서 시작하신 ‘선한 일’ ‘착한 일’ ‘a good work’가 무슨 일일까 하는데 집중될 수밖에 없습니다. 많은 번역성경들이 있지만 NKJV이 이 말씀을 가장 정확하게, 이렇게 번역했습니다. “God has begun a good work within us.” 하나님께서 그들 안에서 선한 일을 시작하셨고, 지금도 그 일을 계속하고 계시며, 그 일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실 때 완성되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하나님이 그들 안에서 시작하신 ‘선한 일’은 어떤 일일까요? 분명한 것은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몰랐고, 하나님을 믿지 않았더라면 결코 우리 안에서 시작될 수 없는 일인 것이 분명합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믿기 전에는 하나님의 나라, 하나님의 의 혹은 하나님의 뜻, 삶의 목표, 사명, 하나님의 은혜, 이런 말들을 몰랐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예수님을 믿은 후에는 이것들이 우리 삶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들이 되었습니다. 맞습니까? 이런 가치들은 모두 우리가 그리스도 혹은 하나님을 믿을 때 형성되는 가치들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우리 안에서 시작하신 ‘선한 일’은 넓은 의미에서 볼 때 ‘그리스도 중심의 삶(Christ-centered life)’을 말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말씀을 한번 보시겠습니까? 고린도전서 4:4에 있는 말씀입니다. “나는 양심에 조금도 거리끼는 일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나에게 죄가 없다는 말은 아닙니다. 나를 심판하시는 분은 주님이십니다(My con-science is clear, but that doesn't prove I'm right. It is the Lord himself who will examine me and decide).” 그리스도 중심의 삶은 내가 삶의 중심이 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가, 혹은 하나님이 내 삶의 가치와 판단의 기준이 되는 삶을 말합니다.
바울은 그리스도 중심의 삶에 대하여 ‘그리스도가 내 안에 사는 삶’이라고 했습니다. 이 말씀을 보세요. “나는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서 죽었습니다.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계신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입니다. 내가 지금 내 몸 안에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셔서, 나를 구하시려고 자기 몸을 바치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으로 사는 것입니다.” (갈라디아서 2:20) 이 말씀이 New Living Translation에 이렇게 나와 있습니다. “My old self has been crucified with Christ. It is no longer I who live, but Christ lives in me. So I live in this earthly body by trusting in the Son of God, who loved me and gave himself for me.” 맞습니다. ‘그리스도 중심의 삶’이란 내가 아니라 그리스도가 내 안에 사는 삶을 말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말씀을 읽으면서도 그리스도가 내 안에 산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잘 모릅니다. 바울은 계속해서 이렇게 말합니다. 'by trusting in the Son of God(하나님의 아들을 신뢰함으로)' 그 사람 안에 그리스도가 사는 사람은 매일 매일의 삶을 그리스도를 신뢰하고, 그리스도를 의지하고, 그리스도에게 순종하면서, 그리스도가 원하시는 쪽으로 살아갑니다. 이것이 그리스도가 자기 안에 사시는 사람의 삶입니다.
여기서 한가지 질문이 생깁니다. 왜 꼭 우리가 ‘그리스도 중심’의 삶을 살아야 하나님께서 우리 안에 ‘선한 일’을 시작하실 수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성경은 이 질문에 대하여 이렇게 대답합니다. “하나님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를 새 사람으로 변화시켜 착한 일을 하게 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안에 이미 오래 전부터 선한 일을 계획해 놓으시고 우리가 선한 삶을 살 수 있도록 그렇게 하신 것입니다.” (에베소서 2:10) 무슨 말씀인가요? 우리의 죄성(罪性, sinfulness) 때문에 하나님께서 우리 안에서 ‘선한 일’을 하실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예수님을 믿고 삶이 변화되어야 ‘선한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구원의 계획입니다. 바로 이 일을 위해서 예수님께서 우리의 죄를 위해 십자가를 지신 것입니다.
둘째로, 하나님이 우리 안에서 시작하신 ‘선한 일’은 ‘하나님의 선교’에 참여하는 일입니다. ‘하나님의 선교’라는 말은 하나님께서 지금 이 세계 속에서 하고 계시는 일을 말합니다. 서기 1세기는 하나님의 복음이 세상으로 펴져 나가는 중요한 시기였습니다. 언젠가 ‘역사의 연구(A Study of History, 1934)’라는 저서로 유명한 아놀드 토인비(Arnold J. Toynbee, 1889-1975, 영국)의 말을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역사의 연구’는 토인비가 1934년에 집필을 시작해서 1961년에 마친 12권의 방대한 분량의 책입니다. 토인비는 이 책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When a wooden boat carried the Apostle Paul from Troas of Asia Minor to Macedonia, it moved the center of the world from the birthplace of civilization to Medi-terranean and to the European Continent (소아시아의 드로아에서 마케도니아로 사도 바울을 태우고 간 (작은) 목선은 세계의 중심을 문명의 발상지로부터 지중해와 유럽 대륙으로 옮겨 놓았다).”
토인비가 기록한 것처럼, 하나님은 이 중요한 시기에 바울이라는 사람을 선택해서 복음 전파의 사명을 맡겼습니다. 누가는 이 사실을 사도행전에 이렇게 기록했습니다. “바울은 나의 이름을 전하도록 선택된 나의 도구이다. 그가 내 이름을 위해 얼마나 많은 고난을 당해야 할지 그에게 보여 주겠다.” (사도행전 9:15-16) 왜 하나님은 바울로 하여금 고난을 겪게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까? 사람은 고난을 통해서 하나님을 알게 됩니다. 바울에게 고난을 주신 이유는 고난을 통해 하나님을 의지하고 신뢰하도록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일을 하는 사람들은 자기 생각이나 자기 능력을 의지하지 말고 오직 하나님의 능력을 의지해야 합니다.
빌립보 교회는 이 중요한 시기에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이 일에 적극적으로 동참했습니다. 빌립보 교회는 에바브로디도를 통해서 바울에게 선교비와 선교에 필요한 물자를 전달했습니다. 바울은 이런 빌립교 교회에 대하여 늘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바울은 이 고마운 마음을 빌립보 교회에게 보낸 편지 서두에서 이렇게 밝히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제가 복음을 전할 때, 늘 도움을 베풀어 주었습니다. 그것은 여러분이 복음을 들은 그 날부터 오늘 이 순간까지도 말입니다.” (5절) 또 빌립보서 4:18에서도 바울은 이렇게 말합니다. “여러분이 에바브로디도 편에 보내 준 선물 때문에 부족한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여러분의 선물은 하나님께 드려지는 향기로운 제물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제물을 기쁘게 받으실 것입니다.”
이 말씀에서 우리가 놓치지 않아야 하는 것은 빌립보 교회가 그 시대를 위해서 일하시는 하나님의 일을 깨닫고 그 일에 적극적으로 동참했다는 것입니다. 그 당시에 빌립보 교회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다른 교회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교회가 바울을 도왔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많은 교회들 중에 마지막까지 바울의 선교를 도왔던 교회는 빌립보 교회가 유일했습니다. 저는 하나님께서 빌립보 교회 교인들 속에서 시작하신 ‘선한 일’이 바로 빌립보 교회가 하나님의 선교에 동참했던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이 말씀을 읽는 우리는 이제 눈을 우리 자신들에게 돌리고, 우리 교회에게 돌려야 합니다. 여러분은 지금 이 시대를 위한 하나님의 구원의 계획이 무엇인지 알고 있습니까? 알고 있는 분은 그 일에 적극적으로 동참하십시오. 여러분은 우리 교회에게 주신 시대적인 사명이 무엇인지 알고 있습니까? “나무를 보면서 숲을 보지 못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시대를 구원하기 위해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큰 그림을 보여 달라고 기도하십시오. 그리고 그 일에 동참하십시오. 바로 그것이 하나님께서 여러분 안에서 시작하시는 ‘선한 일’입니다. 하나님은 이 일이 중단되지 않고 계속 성장하도록 할 것입니다. 내 안에 하나님의 ‘선한 일’이 시작된다는 것은 이 세상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하나님의 은혜요, 하나님의 축복입니다. 내 안에 시작되고, 자라고 있는 하나님의 ‘선한 일’이라니...... 생각만 해도 가슴이 벅차오르지 않습니까?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말씀드릴 것이 있습니다. ‘그리스도 중심의 삶’을 사는 것, 중요합니다.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을 깨닫고 그 일에 동참하는 것, 물론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 전에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여러분이 하나님과 인격적인 관계를 맺는 것입니다. ‘인격적인 관계’라는 말은 어떤 분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결코 어렵거나 추상적인 말이 아닙니다. 이 말은 상대방을 하나의 인격을 가진 존재로 받아들이고 인정하고 그 사람과 교제를 나누는 것입니다. 여러분 주변에 아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중에 나와 ‘인격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은 많지 않습니다.
이 말씀을 한번 보십시오. “여러분의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고 주께서 지시하시는 길로 가며 주님의 명령을 지켜 주님을 가까이하며 여러분이 할 수 있는 모든 힘을 다하여 주님을 따르고 섬기시오(Love the LORD your God, walk in all his ways, obey his commands, hold firmly to him, and serve him with all your heart and all your soul).” (여호수아 22:5) 자기가 원하는 길을 가지 말고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길을 가라니요? 하나님과 인격적인 관계를 맺지 않은 사람에게는 이 말씀이 이해되지 않습니다. 또 이 말씀은 어떻습니까? “Draw near to God and He will draw near to you. Cleanse your hands, you sinners; and purify your hearts, you double-minded.” (야고보서 4:8) 여러분이 어떤 사람과 좋은 관계를 맺고 싶을 때 어떻게 합니까? 생각을 하지 않겠습니까? 어떻게 하면 그 사람과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을까 하고 연구하지 않겠습니까? 하나님과 인격적인 관계를 맺고 싶은 사람은 생각을 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죄를 싫어하시니까 죄된 일에서 손을 씻고 손을 떼야 합니다. 하나님은 두 마음을 품은 사람을 싫어하시니까 하나님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했던 일들을 하나씩 하나씩 끊어내야 합니다. 만일 여러분들이 오늘 이 말씀을 듣고 죄된 일에서 손을 씻고, 하나님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했던 일들과 연결되어 있는 끈을 끊기 시작한다면, 그 시간부터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관계가 시작됩니다. 하나님이 친근하게 생각되고, 그동안 이해되지 않던 하나님의 말씀이 이해되기 시작합니다. 모든 관계는 차츰차츰 단계적으로 성장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과의 관계도 그렇습니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성장하면 “너는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신명기 6:5)”는 말씀을 가슴으로 깨닫게 되고, “너희가 내 안에 거하고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구하라 그리하면 이루리라(요한복음 15:7)”라고 말씀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비로소 깨닫게 됩니다.
그러므로, 다른 어떤 일보다 먼저 하나님과 인격적인 관계를 맺는 일을 시작하십시오. 이 일을 결코 가볍게 여기거나 뒤로 미루지 마십시오. 하나님 중심의 삶을 살고, 그리스도 중심의 삶을 사는 것 중요합니다. 하나님의 선교에 참여하는 일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보다 먼저 하나님과 인격적인 관계를 맺어야 합니다. 그래야 그리스도 중심의 삶을 살 수 있고, 하나님의 선교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이런 사람 속에서 ‘선한 일’을 시작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