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1:38-42, 46-49

38 마리아가 말했다. “저는 주의 여종입니다. 당신이 말씀하신 대로 모든 일이 제게 다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러자 천사가 마리아에게서 떠나갔다. 39 ○ 며칠 후, 마리아는 일어나 유대의 한 산간 마을로 서둘러 갔다 40 그녀는 사가랴의 집으로 들어가서, 엘리사벳에게 인사했다. 41 마리아의 문안인사를 받을 때, 엘리사벳의 뱃속에서는 아기가 뛰놀았다. 그때 엘리사벳이 성령으로 충만해져서, 42 마리아에게 큰 소리로 말했다. “마리아야, 너는 여인들 가운데서 큰 복을 받았구나. 네 태중에 있는 아기도 복을 받았구나 … 46 ○ 그러자 마리아가 이렇게 찬양하였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양하며, 47 내 주 하나님을 내가 진실로 기뻐함은, 48 주께서 비천한 이 몸을 돌보셨음이라. 이제부터는 모든 세대가 나를 축복받은 자라 하리니, 49 전능하시고 거룩하신 그분께서 내게 큰일을 행하셨음이라.(쉬운말 성경)

 

38 Mary responded, “I am the Lord’s servant. May everything you have said about me come true.” And then the angel left her. 39 A few days later Mary hurried to the hill country of Judea, to the town 40 where Zechariah lived. She entered the house and greeted Elizabeth. 41 At the sound of Mary’s greeting, Elizabeth’s child leaped within her, and Elizabeth was filled with the Holy Spirit. 42 Elizabeth gave a glad cry and exclaimed to Mary, “God has blessed you above all women, and your child is blessed…46 Mary responded,“Oh, how my soul praises the Lord. 47 How my spirit rejoices in God my Savior! 48 For he took notice of his lowly servant girl, and from now on all generations will call me blessed. 49 For the Mighty One is holy, and he has done great things for me.(New Living Translation)

 

대림절기 4주 동안 기다림의 여인들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라합과 수가성의 여인, 룻에 이어 오늘 성탄 예배를 드리며 마지막으로 살펴 볼 여인은 마리아입니다. 누가복음 146절로 56절까지의 표제어가 마리아의 찬가입니다. 누가복음 1, 2장 안에는 3개의 찬가가 나오는데 축복의 노래로 불리는 사가랴의 찬가(1:67-79), 아기 예수를 안고 하나님을 찬송하는 시므온의 찬가(2:29-31), 오늘 본문인 마리아의 찬가입니다.

 

라틴어로 힘누스(Hymnus)기도의 노래라는 뜻인데요, 찬가를 모아 놓은 책이 바로 성가집입니다. 위키백과 사전은 일반적으로 종교에서 부르는 노래의 종류 가운데 하나라고 찬가를 정의합니다. 대개 로마 카톨릭교회와 동방정교회에서는 찬미가(讚美歌)라고 표현하고, 개신교에서는 찬송가(讚頌歌)로도 말합니다.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며 발표하는 부서별 드리는 찬송도 찬가인 것입니다. 헬라어로 메갈뤼네이: Μεγαλνει’ 라는 단어는  크다’ ‘위대하다등의 뜻을 지닌 메가스: μέγας단어에서 유래된 동사입니다. 그래서 마리아의 노래를 라틴어로 마니피캇(Magnificat)이라고 부릅니다. 메시야를 기다린 마리아의 찬가에는 우리가 기뻐해야 할 이유와 하나님이 행하시는 일을 찬양하는데 2주 동안 설교하려고 합니다. 이 시간에 우리 곁에 들려오는 찬가를 통해서 마리아의 간절한 마음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랍니다.

 

 

(1)인류 구원을 이루는 약속된 말씀의 성취를 노래합니다.

 

누가의 복음은 예수 그리스도의 계보를 잇는 마지막 여인으로 마리아에게서 그리스도라 칭하는 예수가 나시니라라고 기록합니다. 천사가 마리아를 찾아가 두려워 말라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라. 그가 큰 자가 되고 지극히 높으신 이의 아들이라 일컬어 질 것이요. 주 하나님께서 그 조상 다윗의 왕위를 다스리실 것이며 그 나라가 무궁하리라

 

마리아는 기다리던 메시야가 자신의 몸을 빌려 나온다는 천사의 말에 주의 여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라고 고백합니다.(1:38) 마리아는 예수의 성육신을 그대로 받아 들였습니다. 마리아는 구약의 말씀을 믿고 이스라엘의 구원자이신 메시아를 기다린 여인임을 알 수 있습니다. 당시 사람들은 메시야를 수천년 동안 기다렸습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은 아브라함과 약속한 언약을 통해 메시아를 기다렸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아들 예수의 족보는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라고 시작합니다.

아브라함때 부터 계획한 언약이 마리아를 통해서 성취되고 있음을 보도하는 것입니다. 마리아도 메시아를 기다리는 사람 중에 한 사람입니다. 그토록 구약의 선지자들이 예언하던 말씀의 성취를 실제적으로 누린 기쁨이 얼마나 컸겠습니까?

 

요한 세바스찬 바흐의 마리아의 찬가는 아기 예수의 기쁨을 표현하기 위해서 힘찬 팡파르 악기로 시작을 합니다. 이 구원의 기쁨은 세상이 주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로 부터 온 감사의 찬양이기 때문입니다. 설교문을 쓰며 바흐의 마리아의 찬가를 들으며 준비했는데 여러분도 이번 성탄절 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마리아의 찬가는 형식적인 것이 아니라 헌신적이며 진지한 것입니다. 세상에서 누리는 기쁨이 아니라 아브라함부터 계획한 하나님의 약속이 성취되는 기쁨인 것입니다.

 

과거에 우리나라 사람들은 미제품을 좋아했었습니다. 우리나라가 어려운 시절에 독일이나 미제 제품을 좋아하던 이유가 생산품질이 좋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예수는 Made in God입니다.  하나님의 아들이 모든 사람을 구원하기 위해서 오신 구세주이십니다. 그런데 그분이 우리처럼 인간의 모습 지니고 오셨습니다. 웃고 울고 외로움을 느끼는 분으로 오셔서 우리와 함께 해 주십니다. 주님은 궁극적인 인간의 허무함과 외로움을 해결하기 위해서 가장 낮고 낮은 자리로 오신 것입니다.

 

바울은 구원받기 전의 이방인의 모습을 5가지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에베소서 212절입니다. “그 때에 너희는 그리스도 밖에 있었고 이스라엘 나라 밖의 사람이라 약속의 언약들에 대하여는 외인이요 세상에서 소망이 없고 하나님도 없는 자이더니

 

첫째는 그리스도 밖에 구원으로 부터 분리되어 있었고. 둘째는 언약백성이 아닌 이스라엘 나라 밖의 사람이요. 셋째는 아브라함에게 주어진 약속의 언약에 들어오지 못한 외인이요. 넷째는 하나님의 언약이 주어지지 않았으니 세상에서는 소망이 없는 자요. 다섯째는 이 땅을 창조하신 창조주 하나님과 관련이 없는 인생이라고 구체적으로 말씀합니다.

 

이 담을 허물기 위해 예수께서 성육신 하신 것입니다. 그러니 구원받는 우리가 어찌 기뻐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새로운 존재가 되어 새로운 삶으로 성도로 칭해 해주시니 주님을 기다리며 기뻐하는 일은 너무도 감사한 일입니다. 마리아의 찬가는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리는 교회들에게 주시는 메시지인 것입니다. 누가복음에는 가난한 자나 이방인들을 찾으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이 잘 드러나 있는데 마리아의 찬가는 그 하나님의 자비와 긍휼을 찬양하는 노래인 것입니다.

 

예수가 이땅에 오시기 700여년전 이사야 선지자는 한 아기가 우리에게 났고 한 아들을 우리에게 주신 바 되었는데 그 어깨에는 정사를 메었고 그 이름은 기묘자라, 모사라, 전능하신 하나님이라, 영존하시는 아버지라, 평강의 왕이라 할 것임이라 그 정사와 평강의 더함이 무궁하며 또 다윗의 위에 앉아서 그 나라를 굳게 세우고 자금 이후 영원토록 공평과 정의로 그것을 보존하실 것이라 만군의 여호와의 열심이 이를 이루시리라”(9:6) “그가 큰 자가 되고 지극히 높은 이의 아들이라 일컬어 질것이요. 영원히 야곱의 집을 왕으로 다스리실 것이며”(9:6,7)라고 예언했습니다. 미가 선지자는 여호와께서 말씀하신다. “베들레헴 에브라다야, 너는 유다에서 가장 작은 마을 중의 하나이지만 너에게서 이스라엘을 다스릴 자가 나올 것이다. 그는 영원 전부터 있는 자이다.”(미가 5:2) 매우 세세하게 탄생을 예고합니다. 찾아보면 구약성경은 온통 예수를 이야기합니다. 마리아의 찬양은 한 사건으로 끝나 버린 것이 아니라 초기 기독교 공동체들은 이 구원을 노래했고 현재까지도 생생히 살아서 우리 곁에 들려오는 것입니다.

 

(2)마리아의 찬가는 말씀을 향한 믿음의 고백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아침에 눈을 뜰 때 떠오르는 생각이 어떤 것들입니까? 우리 안에 품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정직하게 대면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 생각이 우리를 인도하고 있는 것입니다. 영적인 삶은 말씀이 우리 마음을 장악하도록 내어 드리는 것입니다. 믿음으로 반응할 때에 하늘의 기쁨을 누리게 됩니다. 마리아는 주께서 하신 말씀이 반드시 이루어지리라고백했습니다. 20세기 영국의 의사 출신 복음주의 설교가 마틴 로이드 존스(David Martyn Lloyd-Jones, 1899-1981)는 두 차례의 세계 대전 이후 침체되어 있는 영국 그리스도인들이 너무 많아서 영적침체에 대한 설교를 했습니다. 그는 영적으로 침체하는 원인과 치료방법을 성경에서 파헤칩니다. 그리고 21편의 설교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이 사라진 영국 성도들의 마음에 불신이 마음 안에 자리 잡고 있는 상태라고 진단합니다.

 

남자를 알지 못하는 마리아가 결혼하기 전에 아이를 낳게 되리라는 천사의 말은 사람들의 오해를 받을 만한 일이었습니다. 더 나아가 유대법으로는 돌에 맞아 처형을 당할지도 모르는 일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약속의 말씀을 순종함으로 반응한 마리아에게 두려움은 사라지고 기쁨이 임했습니다. 마리아는 이 기쁨을 전하기 위해서 나사렛이라는 동네에서 약 150km 떨어진 남쪽 헤브론 유다 지역까지 족히 4일 이상 걸려서 친족 엘리사벳을 찾아갔습니다. 서둘러 자신의 친족 엘리사벳에게 가서 천사의 소식을 전합니다. 자신의 경험과 감격을 나누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던 것입니다. 엘리사벳은 주께서 하신 말씀이 반드시 이루리라라고 마리아에게 용기과 확신을 줍니다. 이때 엘레사벳은 세례요한을 임신한지 여섯달쯤 되었다고 성경은 기록합니다.(1:36) 뱃속에 있던 세례 요한은 마리아가 성령으로 잉태한 소식을 듣고 태중에서 기쁨으로 뛰놀았다고 기록합니다. 엘리사벳과 마리아의 만남이 얼마나 서로를 복되게 하는 만남입니까? 세례요한은 예수의 길을 예비하는 도구로 쓰임을 받습니다. 참된 삶은 무엇보다 만남이요. 그 만남은 전인격적인 삶의 변화의 사건을 가져다 줍니다.

 

비천한 여인이 예수 그리스도를 잉태한 순간부터 자신의 정체성을 완전히 바꾸어 놓은 엄청난 전환점이 되었던 것입니다.

 

48 주께서 비천한 이 몸을 돌보셨음이라. 이제부터는 모든 세대가 나를 축복받은 자라 하리니, 49 전능하시고 거룩하신 그분께서 내게 큰일을 행하셨음이라

 

마리아의 찬가에는 분명한 자기고백과 전능하신 하나님이 자신에게 행하신 큰일을  찬양합니다. 마리아는 자신을 비천한 몸이라고 고백합니다. 복은 우리의 부요함과 가난함에서 얻는 것이 아닙니다. 진실한 자기고백입니다. 하나님께서 선택하셨다는 믿음이 생기는 것 자체가 복 있는 사람들이 된 것입니다. 하나님의 선택하심에 부요함과 비천함은 아무런 기준이 되지 않습니다. 낮은 자의 마음으로 살아가는 이에게 주시는 은혜의 복입니다.

 

세상에는 여전히 이 시간에도 하나님을 위하여 울며 씨를 뿌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복을 누리를 사람들입니다. 그곳에서 평범하지만 하나님의 나라가 시작됩니다. 마리아는 하나님의 말씀을 기다렸고 약속이 온전히 성취될 것을 믿었던 여인입니다. 메시아가 오심을 기다리며 준비했던 마리아는 자신의 삶에서 준비한 옥합을 깨트렸고 순종함으로 복된 여인이 되었습니다

 

마리아의 찬가를 통하여 세상이 전해주는 낙심과 불안의 메세지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삶의 자리에서 수많은 낙심의 일들을 만나게 될 때마다 그분은 우리를 축복받는 자로 삼아 주셨고 우리를 통하여 큰일을 행하시는 하나님이심을 고백해 보시기 바랍니다. 지금도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들에게 마리아의 찬가가 울려 퍼지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