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4/2024 | (성령강림후 제 8주)
건강한 교회 시리즈 21 고독한 믿음, 빛나는 은혜 (Lonely Faith, Shining Grace)
유민용 목사
마가복음 6:14~29
14 ○ 예수에 대한 소문이 널리 퍼지자, 분봉왕 헤롯도 그 소문을 들었다. 어떤 이들은 “세례 요한이 다시 살아나서 돌아온 것이 틀림없다. 그래서 그 사람이 그런 기적들을 행할 수 있는 것이다.” 라고 말하고 다녔고, 15 또 어떤 이들은 “그 사람은 예언자 엘리야다.” 라고 말하였고, 또 더러는 “그 사람은 옛 예언자들 가운데 한 사람과 같다.” 라고 말하였다. 16 이 같은 소문을 들은 헤롯은 “그 사람은 내가 목을 벤 그 세례 요한이 다시 살아난 것임에 틀림없다.” 라고 말하였다. 17 ○ 일전에 헤롯은 세례 요한을 붙잡아 오게 한 뒤, 감옥에 가둔 일이 있었다. 그것은, 헤롯이 자기 동생인 빌립의 아내 헤로디아를 자기 아내로 삼자, 18 세례 요한이 헤롯에게 “그 일은 잘못된 일이오!” 하면서 입바른 말을 해왔기 때문이었다. 19 그래서 헤로디아는 세례 요한에게 앙심을 품고, 그를 죽이려고 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고 있었다. 20 그것은, 헤롯이 세례 요한을 의롭고 거룩한 사람으로 알아, 그를 두려워하여 은근히 보호해 주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헤롯은 자기에 대한 세례 요한의 비난이 몹시 괴로웠지만, 마음 깊은 곳에서는 그의 충고를 달게 받아들이고 있었던 것이다. 21 그러던 중, 헤로디아에게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헤롯이 자기 생일을 맞아 고관들과 천부장들과 갈릴리 지역의 유지들을 모두 초청하여 큰 잔치를 베풀었다. 22 그 자리에 헤로디아의 딸이 나와서 춤을 추어 헤롯과 손님들을 기쁘게 해주었다. 그러자 헤롯이 그 소녀에게 말하기를, “네 소원이 무엇이냐? 무엇이든 말해 보아라. 23 나라의 절반이라도 원한다면, 내가 떼어 주겠다.”라고 공개적으로 약속했다. 24 그 소녀는 바깥으로 나가서, 자기 어머니 헤로디아에게 무엇을 달라고 하면 좋겠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헤로디아는 ‘세례 요한의 머리’를 달라고 하라고 시켰다. 25 소녀는 급히 왕에게로 돌아와, 어머니가 시킨 대로 요청하였다. “지금 즉시 세례 요한의 머리를 쟁반에 담아서 제게 주세요.” 26 그 말을 듣고, 왕은 마음이 심히 괴로웠다. 하지만 많은 손님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행한 약속인지라, 소녀의 요청을 안 들어줄 수도 없었다. 27 결국 헤롯은 세례 요한의 목을 베어 오라고 명령했다. 그러자 경비병이 감옥에 가서 세례 요한을 죽인 후, 28 그의 목을 쟁반에 담아서 소녀에게 주자, 소녀는 그것을 자기 어머니에게 갖다 주었다. 29 세례 요한의 제자들이 이 소식을 듣고 달려와서, 스승의 시체를 거두어다 장례를 치렀다. (쉬운말 성경)
14 Herod Antipas, the king, soon heard about Jesus, because everyone was talking about him. Some were saying,[e] “This must be John the Baptist raised from the dead. That is why he can do such miracles.” 15 Others said, “He’s the prophet Elijah.” Still others said, “He’s a prophet like the other great prophets of the past.”16 When Herod heard about Jesus, he said, “John, the man I beheaded, has come back from the dead.”17 For Herod had sent soldiers to arrest and imprison John as a favor to Herodias. She had been his brother Philip’s wife, but Herod had married her. 18 John had been telling Herod, “It is against God’s law for you to marry your brother’s wife.” 19 So Herodias bore a grudge against John and wanted to kill him. But without Herod’s approval she was powerless, 20 for Herod respected John; and knowing that he was a good and holy man, he protected him. Herod was greatly disturbed whenever he talked with John, but even so, he liked to listen to him.21 Herodias’s chance finally came on Herod’s birthday. He gave a party for his high government officials, army officers, and the leading citizens of Galilee. 22 Then his daughter, also named Herodias,[f] came in and performed a dance that greatly pleased Herod and his guests. “Ask me for anything you like,” the king said to the girl, “and I will give it to you.” 23 He even vowed, “I will give you whatever you ask, up to half my kingdom!”24 She went out and asked her mother, “What should I ask for?”Her mother told her, “Ask for the head of John the Baptist!”25 So the girl hurried back to the king and told him, “I want the head of John the Baptist, right now, on a tray!”26 Then the king deeply regretted what he had said; but because of the vows he had made in front of his guests, he couldn’t refuse her. 27 So he immediately sent an executioner to the prison to cut off John’s head and bring it to him. The soldier beheaded John in the prison, 28 brought his head on a tray, and gave it to the girl, who took it to her mother. 29 When John’s disciples heard what had happened, they came to get his body and buried it in a tomb.(New Living Translation)
오늘 본문은 세례 요한의 순교 기사입니다. 마가는 요즘 드라마나 영화에서 자주 소개되는 플래쉬백(Flash back)기법을 사용하여 세례 요한의 순교 사건을 소개합니다. 플래쉬백(Flash back)기법은 17절에서 시작됩니다. ‘일전에’ 라고 하면서 마가는 세례 요한의 순교 사건의 전말을 전해줍니다. 등장인물을 보면, 숭고한 희생자 세례요한, 세속적 권력의 대표자 헤롯, 권력의 희생자 헤롯의 동생 빌립, 악독한 헤롯의 불륜녀 헤로디아, 전 남편 사이에서 태어난 헤로디아의 딸이 등장합니다. 마가복음에서 등장하는 헤롯왕은 우리가 잘 아는 헤롯대왕의 아들 헤롯 안티파스입니다. 헤롯대왕은 예수가 탄생 시기에 새로운 왕의 탄생을 막고자 2세 이하의 유아학살 명령의 내렸던 포악한 왕입니다. 그의 아들 헤롯 안티파스는 B.C. 4년부터 A.D. 39년까지 갈릴리와 베레아 지역의 분봉왕으로 통치했습니다. 마가복음 6장의 전체 문맥을 보면 예수께서 제자들을 부르시고 귀신을 쫓는 권세를 주시며 하나님 나라를 전파하셨습니다.
오늘 본문은 "예수에 대한 소문이 널리 퍼지자, 분봉왕 헤롯도 그 소문을 들었다."라고 시작합니다. 예수의 사역이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알려졌을 텐데 그 소문을 듣고 헤롯은 자신이 죽인 세례 요한의 영이 예수께 들어가서 다시 살아 났을거라 여기며 두려움에 떨었습니다. 그가 한 독백을 보면 "내가 목을 벤 그 세례 요한이 다시 살아난 것임에 틀림없다."라고 중얼거리며 두려워 떨고 있습니다. 세상의 권력도 양심을 파고드는 진리의 앞에서 두려워 떨었던 것입니다. 마가는 플래쉬 기법을 사용하여 당시 헤롯왕가에서 있었던 충격적인 2가지 사건을 소개합니다. 첫째는 세상 권력의 핵심인 왕가에서 벌어지고 있는 불륜사건이고, 두번째는 하나님의 나라의 의로운 사람에 대한 살해사건입니다.
마가가 소개하는 헤롯가문의 이야기를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헤롯왕이 자신의 아내를 버리고, 동생의 아내인 헤로디아를 아내로 삼습니다. 1세기 유대 역사학자이며 로마 시민이었던 요세푸스의 기록에 의하면, 헤롯 안티파스는 로마를 방문하는 도중 동생 빌립의 아내였던 헤로디아와 사랑에 빠졌고, 동생과 이혼시키고 아내로 맞이했다고 전해집니다. 이로 인해 세례요한은 헤롯의 재혼을 두고 “그 일은 잘못된 일이오!” 하면서 입바른 말로 충고했습니다. 헤롯왕은 의롭고 거룩한 사람인 요한의 말을 두려워 하고, 내적으로 괴로워 했지만 그를 옥에 가뒀습니다. 그런데 헤롯왕의 아내가 된 헤로디아가 요한에게 앙심을 품었습니다. 그런던 중에 좋은 기회가 찾아 왔습니다. 헤롯이 자기 생일을 맞아 고관들과 천부장들과 갈릴리 지역의 유지들을 모두 초청하여 큰 잔치를 열게 되는데 헤로디아와 전남편 사이에서 태어난 딸이 춤을 선 보이게 됩니다. 그 자리에 공주가 친히 들어와 춤을 추는 일은 특이한 일로서, 헤롯을 유혹하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해석하기도 합니다.
당시 헤롯 왕은 헤로디아의 딸의 유혹에 빠져 자신의 생일 잔치를 즐겁해 준 헤로디아의 딸에게 "나라의 절반이라도 원한다면, 내가 떼어 주겠다."라고 잔치에 모인 많은 사람들 앞에서 공개적인 약속을 합니다.
그러자 헤로디아는 기다렸다는 듯이 딸에게 요한의 목을 베어 가져 달라고 시킵니다. 딸은 어머니의 요청을 그대로 전하게 됩니다. 이 일로 헤롯왕은 근심과 후회가 되나 앉아 있던 자들 앞에서 왕의 말의 책임과 무게가 있었기 때문에 거절하지 못하고 경비병을 시켜 요한의 목을 베어 오게 했습니다. 우리는 헤롯 왕가에서 일어난 사건을 통해 하나님께서 주시는 교훈을 얻게 됩니다.
첫째, 1세기나 지금이나 세상은 혼탁합니다.
1세기 헤롯 왕궁에서의 불륜 사건과 딸을 이용해 왕을 유혹한 사건을 보면 당시 왕실의 타락상을 보여줍니다. 또한 세례요한의 살해 사건은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가치가 얼마나 추락했는지도 알수 있습니다. 오늘날은 어떻습니까?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진리를 말할 수 없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모든 것이 허용되는 상황적 윤리나 가치 기준으로 인해 기독교의 진리는 희망사항 정도로만 여겨집니다. 성경의 진리를 지키는 사람들은 내면의 신앙적 갈등으로 기독교적 진리가 충돌하게 됩니다. 사람들에게 복음적 진리를 전하는 일은 더 어려워졌습니다.
성적으로는 얼마나 타락된 세상을 살아갑니까? 헤로디아의 딸은 소녀티를 벗은 결혼 적령기에 이른 처녀를 가르키는 '코라시온'이라는 단어가 쓰였습니다. 헤롯왕은 헤로디아 외에도 그의 딸까지 아내로 삼으려 했다고도 합니다. 그만큼 성적으로 타락한 왕이었음을 유대 역사의 기록들이 전하고 있습니다.
헤로디아가 앙심을 품고 요한의 머리를 요구한 사건은 오늘날에도 비일비재하게 일어납니다. 사람이 앙심을 품으면 그 결과가 좋지 않습니다. 사람은 자신이 품고 있는 마음을 행동으로 옮기게 됩니다. 인간의 마음에는 자연스럽게 자신의 뜻을 이루려는 마음이 내재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혈기와 욕심, 교만의 죄가 상황만 만나면 자연스럽게 드러납니다. 그러므로 말씀에 다스림 받지 않고 앙심을 품을 때 우리의 마음은 죄에 이끌려 가게 됩니다. 헤롯왕의 내적갈등은 세상속에서 하나님 나라와 세상 나라 안에서 겪게 되는 갈등처럼 보여집니다. 왕의 자리에서 사람들의 눈과 귀를 의식하는 헤롯은 연약한 인간의 실존적 모습을 보여주는 메타포적 인물입니다.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주님께 기억되는 삶을 살아가고 있으신가요? 주님께서 여러분의 삶을 기억해 주신다면 고독하게 믿음의 길을 정진하며 갈 용기가 있으십니까? 하나님의 뜻을 따르고 얻게 되는 고통을 견뎌낼 믿음이 있으신가요? 이 말씀이 우리에게 위로를 줍니다. 마태복음 12장 47절에서 50절을 보시기 바랍니다.
“47 어떤 사람이 예수께 다가와 “선생님, 선생님의 어머니와 형제들이 선생님과 말하려고 밖에 와 계십니다.” 하고 전하자, 48 예수께서 물으셨다. “누가 내 어머니이고, 누가 내 형제요?”49 그리고는 손을 내밀어 제자들을 가리키면서 말씀하셨다. “보시오, 이들이 내 어머니이고, 내 형제들이오. 50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사는 사람은 누구든지 내 형제요 내 자매요 내 어머니입니다.” 예수께서는 말씀을 지키는 자가 내 형제라고 하셨습니다. 주님께서 우리 삶을 기억하시고, 우리가 그분의 뜻을 따르기 위해 고독한 믿음의 길을 걷더라도 주님은 우리 곁에 계십니다. 우리는 혼자가 아닙니다.
혼탁한 세상속에서 성도는 하나님이 행하시는 일에 대한 믿음의 눈을 지녀야 합니다. 그러나 믿음없이 구조적 변화만 추구한다면, 우리가 행하는 모든 행동은 계속되는 과제만 만들어 낼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끊임없는 성찰을 추구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리스도 안에서 희망의 빛을 바라보며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라고 스스로 질문하시며 존재를 변화를 일으키신 그리스도의 은혜를 구하시기 바랍니다. 요한은 세상의 권력자 앞에서 죽음을 두려워 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세상속에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오고 있음을 보았을 것입니다. 그는 예수님 보다 6개월 먼저 태어났고, 사람들이 그를 메시야라고 추종할때에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라고 자신을 밝혔습니다. 그리고 예수께서 공생애 사역을 시작하시자 그는 스스로 사라졌습니다. 그는 목베임을 당하며 고독하게 생을 마감했지만 예수의 길을 예비한 그의 외침은 살아 있었습니다.
둘째, 하나님 나라는 순교의 피로 인해 확장이 됩니다.
세례요한의 죽음으로 인해서 그를 지지하던 사람들은 적지 않는 충격을 받고 슬픔을 겪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요한으로 하여금 하나님 나라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하게 만들었을 것입니다. 요한이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다라고 외쳤던 말은 그가 순교 한 후에 요한의 제자들과 그를 따르던 사람들의 마음에 더 묵직하게 다가왔을 것입니다. 요한은 밀알이 되어 땅에 떨어졌지만 하나님은 그를 통해 많은 열매를 맺게 하셨습니다.
조선땅에서 최초로 순교한 토마스 선교사(1840~1866)를 소개합니다. 그는 27살 마지막 생명의 불꽃이 꺼지는 순간까지 자신을 죽이기 위해 칼을 높이 쳐든 조선의 관군에게 성경을 전하며 생애 마지막을 장식합니다. 제너럴 셔먼호(General Sherman)는 토마스가 타고 온 배였습니다. 1866년 8월 20일 토마스가 탄 배는 대동강 하류에 도착합니다. 당시 조선은 철저한 쇄국정책 아래 경계가 심했고, 경계를 서던 병사들은 지휘아래 사격을 가했습니다. 불에 타는 배에서 어떤 사람은 불에 타죽고, 겨우 헤엄쳐 나온 사람들은 창에 찔려 죽었습니다. 토마스 목사는 불을 피해가면서 배에 있던 성경을 계속 던지며 한권의 성경을 품에 품은채 강 언덕 위로 끌어 올려져 병사의 칼에 맞아 죽게 됩니다. 그런데 토마스는 품에서 성경을 꺼내어 자기를 치려는 병사에게 주면서 전도를 하였습니다. 병사가 주춤하는 사이에 그는 무릎을 꿇고 머리를 숙여 기도를 올렸고, 마침내 그 병사의 칼에 목숨을 잃게 됩니다. 토마스를 죽인 병사는 성경을 가지고 집에 돌아가 가족들에게 “내가 서양 사람을 죽이는 중에 한 사람을 죽인 것은 지금 생각할수록 이상한 감이 있다. 내가 그를 찌르려고 할때에 그는 두손을 마주 잡고 무슨 말을 한 후 이 책을 가지고 나에게 받으라고 권하였다. 그러므로 내가 죽이기는 하였느나 이 책을 받지 않을 수가 없어서 받아 왔노라…”
이 글을 읽는데 제 눈에 눈물이 흘렀습니다. 영국의 웨일즈의 어느 시골에서 태어난 한 사람의 마음에 복음을 향한 씨가 심겨졌고, 그 복음의 씨는 그를 죽인 조선의 한 관군의 마음에 떨어진 것입니다. 당시 제너럴 셔먼호에서 던진 책을 습득한 사람 중에 11세 최치량이라는 소년은 불온한 책을 불태우라는 포고령에 성경을 없애 버렸고, 당시 박영식이라는 사람은 남들이 버리는 성경을 모아다가 자기 집벽에 도배지로 사용합니다. 훗날 최치량이라는 사람이 그 집을 사서 여관으로 경영했는데 벽에 바른 성경을 보고 한국 개신교 교단의 최초의 목사가 나오게 됩니다. 최치량도 나중에 전도를 받아 평양 대부흥 운동의 시작이 된 장대현 교회를 세우게 됩니다.
신앙심이 깊어지는 것은 그리스도의 보혈이 우리 마음에 흐르는 것입니다. 그 피의 의미가 깊어져야만 우리 안에 있는 혈기를 참아 낼수 있게 됩니다. 우리는 부족함을 느낄 때마다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는 믿음이 무엇인지 더 깊이 생각하게 됩니다. 선지자로 하나님의 사명을 끝까지 감당한 세례 요한의 순교의 무게감이 느껴지시나요? 하나님께서 침묵하시는 것 같아도 세계 곳곳에는 지금도 세상에 나타내시는 하나님의 일하심이 있습니다. 우리가 시선에는 하나님의 일하심이 멈춘 것 같아도 그때에도 하나님은 일하고 계십니다. 세례 요한의 죽음은 하나님 나라의 희망이 멈추지 않음을 보여줍니다. 이 시간에도 희망을 잃어버린 이들에게 믿음의 눈을 열어 하나님의 나라를 바라보게 해줍니다.
셋째로, 고독의 자리는 우리에게 영감을 줍니다.
6:29 세례 요한의 제자들이 이 소식을 듣고 달려와서, 스승의 시체를 거두어다 장례를 치렀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 보내는 장례식에는 말할수 없는 고독감이 있습니다. 믿음의 사람들에게도 인생에 고독감이 찾아옵니다. 그런데 이 고독의 자리는 하나님께 아무것도 없는 내 모습으로 서는 것입니다. 고독의 자리는 하나님을 만나는 자리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우리를 평안으로 자유함으로 인도해 주십니다. 사람들은 예수께서 오병이어의 기적을 일으키니까 예수를 임금으로 삼으려고 했습니다. 그때 주님은 혼자 산으로 올라가셔서 기도하셨습니다. 그 자리는 예수께서 사람들의 소리가 아닌 하나님을 만나는 자리였습니다. 마태복음 14장에 보면 마태는 예수께서 세례요한의 순교사건을 기록하고 죽음의 소식을 들으신 예수께서 배를 타고 한적한 곳으로 가셨다고 기록합니다. 이 구절은 예수께서 요한의 죽음에 대한 슬픔과 애도의 반응임을 알수 있습니다. 주님도 고독의 자리로 가셔서 요한을 기억하셨던것 같습니다. 마태복음 14장 10절로 13절입니다. "10 결국 세례 요한은 감옥에서 목이 잘렸고, 11 그의 머리는 쟁반에 담겨 소녀에게 건네졌다. 그러자 소녀는 그것을 자기 어머니 헤로디아에게 갖다 주었다. 12 이후, 세례 요한의 제자들이 스승의 시체를 거두어 장사한 뒤에, 예수께 가서 그 일을 알렸다. 13 그 소식을 들으시고, 예수께서는 그곳을 떠나 배를 타고 혼자 외딴 곳으로 물러나 계셨다." (마 14:10-13)
사명자는 반드시 용기를 지니고 고독의 자리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곳에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가장 하고 싶었던 말씀을 듣게 될 것입니다. 평생 살아가면서 이 음성을 듣지 못하고 살아가는 것 만큼 가슴 아픈 일은 없습니다. 맡겨진 책임을 완수하는 과정이 버거울 때, 다른 사람들에 비해 내 삶이 한없이 초라한 것 같을때, 예수께서 깨어진 세상에 오셔서 빛나는 은혜로 우리의 아픔과 상처를 덮어 주셨습니다. 그분은 우리가 연약할때에, 죄인되었을때에, 우리가 주님을 기억하지 않았을때에도 우리를 위해 죽으셨습니다. 그러니 성도는 주님의 은혜 안에서 하나님의 영광과 존귀함, 썩지 않을 소망을 세상에 드러내게 됩니다.
성도의 삶은 하나님 나라의 무대에서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 사명자로 살아간다는 것 특별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종교적 열심으로 주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집나간 아들이 아버지를 떠나서 고독의 자리에 있을때 아버지는 아들을 잊지 않고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아들이 아버지께 돌아 왔을때, 아버지는 이 아들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으며 잃어다가 내가 얻었다고 즐거워 하셨습니다. 이땅에서 맡겨진 사명을 잘 감당하다가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에서 모두가 함께 하는 성도가 되길 소망합니다. 그리스도의 빛나는 은혜가 이땅을 살아가는 성도의 소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