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2017 | 사순절 새벽 기도를 드리는 마음 2
거룩한 삶이 주는 유익 (The Benefits of Living a Holy Life)
김태환 목사
디모데전서 4:4-6
4 하나님께서 만드신 것은 모두 좋은 것입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받으면, 버릴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5 왜냐하면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로 이 모든 것이 다 거룩해지기 때문입니다.
6 이 모든 것을 형제들에게 잘 말하십시오. 그러면 그대가 예수 그리스도의 선한 일꾼임을 모두가 알게 될 것입니다. 그대가 따르는 믿음의 말씀과 선한 가르침을 통해 자신이 잘 양육되었음을 사람들에게 나타낼 수 있습니다. (쉬운성경)
4 Since everything God created is good, we should not reject any of it but receive it with thanks.
5 For we know it is made acceptable① by the word of God and prayer. / ①Or made holy
6 If you explain these things to the brothers and sisters①, Timothy, you will be a worthy servant of Christ Jesus, one who is nourished by the message of faith and the good teaching you have followed. / ①Greek brothers (New Living Translation)
지난 주 설교에 이어 오늘은 ‘거룩한 삶이 주는 유익이라는 제목으로 하나님의 은혜를 함께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우리에게 영적 각성이 필요합니다. 영적으로 잠들어 있던 상태에서 깨어나는 것입니다. 영적으로 잠들어 있다는 말은 그 사람이 영적인 문제에 관심이 없다는 뜻입니다. 이 말은 그 사람이 ‘영적인 문제 (spiritual matters)’가 아니라 ‘다른 문제 (physical matters)’에 몰두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의 머리에 돈, 물질, 세상 살아가는 문제들이 꽉 차 있다는 뜻입니다.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들이는 네 가지 마음 밭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밟고 다니는 길 (footpath)과 같은 마음 밭, 돌로 뒤덮인 (rocky places) 마음 밭, 가시 덤불 (thorns)과 같은 마음 밭, 좋은 땅 (good soil)과 같은 마음 밭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이 중에 가시 덤불과 같은 마음 밭을 가진 사람은 세상 염려와 재물의 유혹을 받고 있는 사람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영적으로 잠들어 있는 사람은 이 중에 가시 덤불과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거나 (마태복음 13:22), 사람들이 많이 다녀서 다져진 길과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고 하겠습니다.
영적으로 깨어나는 것은 이런 우리의 마음 밭을 갈아 엎어서 좋은 땅을 만드는 것입니다 (호세아 10:12). 그동안 무디어졌던 우리의 마음이 다시 하나님의 말씀에 예민하게 반응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다시 영적인 문제가 우리들의 관심사가 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사람이 빵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으로 산다는 사실을 다시 깨닫는 것입니다. 이 사실을 까맣게 잊어 버리고 살아왔던 시간들을 회개하며,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인격을 가진 분입니다. 우리와 같은 personality가 있다는 뜻입니다. 우리가 상대방을 존중해 주면 상대방도 나를 존중해 줍니다. 우리에게 인격이 있기 때문입니다. 상대방이 나를 무시하면 썩 기분이 좋지 않은 것은 나에게 인격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서로의 인격을 존중해 주는 것이 좋은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하나님과 우리와의 관계도 그렇습니다. 이 사실이 야고보서에 이렇게 나와 있습니다. “하나님께 가까이 나가십시오. 그러면 하나님께서도 여러분을 가까이 하실 것입니다. 여러분은 죄인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의 삶 가운데 죄를 깨끗이 씻으십시오. 여러분은 하나님과 세상을 동시에 좇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정결한 마음을 품기 바랍니다.” (야고보서 4:8) 이 말씀이 New Living Translation에 이렇게 나와 있습니다. “Come close to God, and God will come close to you. Wash your hands, you sinners; purify your hearts, for your loyalty is divided between God and the world.”
마음이 깨끗하지 않은 사람들, 손이 깨끗하지 않은 사람들은 먼저 마음을 깨끗하게 씻고, 손을 깨끗하게 씻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 마음으로 하나님을 찾고, 그런 마음으로 하나님께 기도해야 하나님께서도 그 사람을 가까이 하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과 세상을 동시에 사랑하는 ‘double-minded’ 사람들은 회개하고 온전한 마음으로 하나님께 나가야 하나님도 그런 사람에게 가까이 다가 오신다는 것입니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오늘 읽은 말씀을 보십시오. 하나님께서 만드신 것은 모두 좋은 것이라고 합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받으면, 버릴 것이 하나도 없다고 합니다. 존재하는 모든 것 속에 하나님의 선한 목적이 들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것들을 창조하실 때 나쁜 목적을 가지고 창조한 것은 하나도 없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까?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셨을 때 그 세상은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좋았습니다. 마지막 날에, 인간을 창조하셨을 때. 성경에는 이렇게 나와 있습니다. “Then God saw everything that He had made, and indeed it was very good (그리고 나서, 하나님께서는 손수 지으신 모든 것을 보셨습니다. 그것들은 정말 보시기에 좋았습니다).” (창세기 1:31)
그런데, 이렇게 선한 목적을 가지고 창조된 것들이 타락했습니다. 물론 사람도 타락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선한 목적을 가지고 창조하신 것들이 그 선한 모습을 잃어버렸습니다. 어떻게 그 잃어버린 선한 목적을 회복할 수 있습니까? 오늘 말씀에 보니까 아주 간단하게 나와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로 모든 것이 거룩하게 됩니다.” (5절) 이 말씀에서 중요한 것은 ‘거룩 (holiness)’에 대한 개념입니다. ‘거룩’이 무엇입니까?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이라는 찬송이 있습니다. 영어로는 ‘silent night, holy night’라고 합니다. 그 밤은 거룩한 밤입니다. 그 밤은 보통 때와는 구별된 특별한 밤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께서 탄생하셨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성경을 ‘bible’이라고 하는데, ‘bible’은 책이라는 뜻입니다. 하지만, 그 책은 ‘거룩한 책’ ‘holy bible’입니다. 왜냐하면, 그 책에 기록된 말씀이 하나님의 말씀이기 때문에 다른 책들과는 구별된 책입니다.
사람은 어떻습니까? 우리도 다른 사람들과는 구별된 거룩한 사람들이 되어야 합니다. ‘성도’라는 말이 있습니다. ‘거룩한 사람들 (holy people)’이라는 뜻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이 말을 너무 쉽게 사용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 사람이 ‘성도’입니까? 하나님을 믿는 구별된 사람들이 ‘성도’입니다. 단순히 교회에 출석한다고 해서 그 사람을 ‘성도’라고 부를 수 없습니다. 그 사람이 하나님을 따르는 사람이어야 ‘성도’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그 사람이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사람이어야 ‘성도’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그 사람이 하나님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이어야 ‘성도’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왜 거룩한 사람들이 되어야 하는 이유는 성경에 분명하게 나와 있습니다. “여러분을 부르신 하나님께서 거룩하신 것처럼 여러분도 모든 행동에 거룩한 사람이 되십시오.” (베드로전서 1:15) “But now you must be holy in everything you do, just as God who chose you is holy.” 이 말씀은 레위기 11:45 말씀에서 인용한 것입니다. “나는 너희의 하나님이 되려고, 너희를 이집트에서 인도해 낸 여호와이다.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여라 (For I, the LORD, am the one who brought you up from the land of Egypt, that I might be your God. Therefore, you must be holy because I am holy).” 내가 너희를 이집트에서 불러낸 특별한 존재인 것처럼, 너희도 나에게 특별한 사람들이 되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요즘에 ‘코드 (cord)’라는 말을 많이 사용합니다. 저 사람하고 나하고 코드가 맞는다고 합니다. 혹은 저 사람하고 나하고 코드가 맞지 않는다고 합니다. 서로 코드가 맞는 사람끼리는 재미있고, 같이 있기가 편합니다. 하나님과 우리와의 관계도 그렇습니다. 위에서 야고보서 말씀을 인용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가까이 다가 가야 하나님도 우리에게 가까이 다가 오신다고요. 하나님은 거룩하신 분인데, 우리는 거룩한 삶을 살지 않습니다. 그러면, 서로 코드가 안 맞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거룩’의 개념은 우리가 하나님께 ‘acceptable’한 사람들이 되는 것입니다. 오늘 읽은 말씀 5절에 그렇게 나와 있지요? “For we know it is made acceptable① by the word of God and prayer.” / ①Or made holy 거룩하게 된다는 말은 하나님께 ‘acceptable (받으실 만하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 설교 제목이 ‘거룩한 삶이 주는 유익’인데요. 왜 우리가 거룩한 삶을 살아야 하는지 그 이유가 있더라고요. 이 말은 반대로, 우리의 삶이 거룩하지 않으면 이런 것들을 모두 잃어버리게 된다는 뜻입니다. 첫째로, 우리가 거룩해야 하나님과의 친밀한 관계 (the intimate relationship with God)를 형성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더 말씀 드리지 않겠습니다. 하나님과 친밀한 관계를 맺는 방법은 “Wash your hands and purify your hearts”입니다. 사순절은 우리 자신을 돌아보며 회개하는 특별한 시간입니다. 깨끗한 손과 깨끗한 마음으로 하나님께 다가가면 하나님께서도 그 사람에게 다가 오십니다.
둘째로, 우리가 거룩해야 하나님의 일에 쓰임 받는 사람들이 됩니다. 하나님은 거룩한 사람들을 부르시고, 사용하십니다. 디모데후서 2:20-22 말씀을 보세요. “큰 집에는 금그릇과 은그릇이 있습니다. 그러나 나무그릇과 흙으로 빚은 그릇 또한 있습니다. 그 그릇 가운데 특별히 귀하게 쓰이는 그릇도 있지만 평범하게 쓰이는 그릇도 있을 것입니다. 만약 누구든지 악을 멀리하고 자신을 깨끗하게 하면, 주님이 쓰기에 귀하고 거룩한 그릇이 될 것입니다. 그런 사람은 언제나 좋은 일에 쓰일 수 있는 준비된 사람입니다. 젊은 사람들이 빠지기 쉬운 죄들을 멀리하십시오. 깨끗한 마음을 가지고 주님을 신뢰하는 사람들과 함께 바르게 살려고 노력하며, 믿음과 사랑과 평안을 추구하기 바랍니다.” 너무나 귀한 말씀이어서 New Living Translation으로 읽어 보려고 합니다. “In a wealthy home some utensils are made of gold and silver, and some are made of wood and clay. The expensive utensils are used for special occasions, and the cheap ones are for everyday use. If you keep yourself pure, you will be a special utensil for honorable use. Your life will be clean, and you will be ready for the Master to use you for every good work. Run from anything that stimulates youthful lusts. Instead, pursue righteous living, faithfulness, love, and peace. Enjoy the companionship of those who call on the Lord with pure hearts.”
그의 삶에 ‘거룩함’이 없는 사람은 준비되지 않은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은 하나님의 일에 쓰임을 받을 수 없습니다. 우리 중에 누구라도 그럴 것입니다. 깨끗하게 닦여 있는 그릇이 아니면 당장에 사용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 쓰임 받기를 원하는 사람은 ‘거룩함’을 추구해야 합니다. 바울은 제자 디모데에게 특별한 주문을 했습니다. “Enjoy the companionship with those who call on the Lord with pure hearts”라고 했습니다. 정말 중요한 말씀입니다.
셋째로, ‘거룩함’을 가진 사람들은 주변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습니다. ‘influence’라는 말이 우리 시대에는 참 중요한 말인 것 같습니다. 과거와는 달리 이제는 말로 예수 믿으라고 전도하던 때가 지난 것 같습니다. 물론 지금도 여전히 말로 전도해야 할 필요성이 없어진 것은 아니지만, 이제는 크리스천으로서 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력’를 갖는 것이 더 중요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이런 점을 가볍게 보고 간과했던 것을 반성해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성경에는 이미 그리스도의 제자들이 이런 ‘영향력’을 끼쳐야 한다는 말씀이 많이 나와 있습니다. 보세요. “이와 같이 너희 빛을 사람들에게 비춰라. 그래서 사람들이 너희의 선한 행동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여라.” (마태복음 5:16) 또 하나 봐야 할 말씀이 있습니다. 바로 베드로전서 2:9인데요. 이 말씀을 New Living Translation으로 읽어 보겠습니다. “But you are not like that, for you are a chosen people. You are royal priests, a holy nation, God's very own possession. As a result, you can show others the goodness of God, for he called you out of the darkness into his wonderful light (그러나, 여러분은 그렇게 하지 말아야 합니다. 여러분은 택함을 받은 사람들이고, 귀한 제사장들이며, 그분이 다스리는 거룩한 나라이고, 하나님의 소유가 된 사람들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다른 사람들에게 여러분을 어둠 속에서 불러내어 그의 놀라운 빛의 세계로 부르신 하나님의 선하심을 보여줘야 합니다.”
여러분들의 마음에 어떻게 하면 우리가 거룩한 삶을 살 수 있느냐 하는 질문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읽은 말씀에 이미 대답이 나와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로 이 모든 것이 다 거룩해지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말씀과 그리고,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는 거룩하게 되는 통로 (channel)입니다. 누구도 이 통로를 통하지 않고는 거룩해질 수 없습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acceptable’한 사람이 되려면 반드시 ‘말씀과 기도’의 통로를 통과해야 합니다. 다른 이유가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정하신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꼭 거룩해 지는 다른 길이 있을 것 같지요? 다른 길이 없습니다.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를 통해서 우리의 삶은 거룩해 지고, 하나님께 ‘acceptable’한 삶이 됩니다. 사도행전 4:12 말씀이 생각납니다. “예수님 외에는, 다른 어떤 사람을 통해서 구원 받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구원 받을 다른 이름을 주신 적이 없습니다.” 아주 강력한 말씀이지요? 마찬가지로, 하나님은 우리가 거룩해 지는 길을 정해 주셨습니다. 그 길은 ‘말씀과 기도”를 통하는 길입니다. 하나님은 다른 길을 주시지 않았습니다.
여러분을 향한 저의 간절한 기대가 있습니다.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이 거룩함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acceptable’한 사람들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그의 일에 귀하게 사용하는 사람들이 여러분 가운데서 나오는 것입니다. 저의 자만(自慢)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이 사람들 가운데 그런 사람들이 나오지 않는다면 어디서 나오겠느냐?” 이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저의 잘못된 생각인가요?
내일부터 사순절 새벽 기도회가 시작됩니다. 40일 동안 (정확하게는 36일 동안) 집중적으로 ‘말씀’을 듣고, ‘기도’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정해 놓으신 거룩함을 얻는 통로를 40일 간 통과합니다. 이 통로를 통과하는 동안 우리의 손이 깨끗해지고, 우리 마음이 깨끗하게 되어서 하나님과의 관계가 새롭게 설정될 것입니다. 이 40일 동안 우리의 삶은 거룩한 삶이 되어서 하나님께 ‘acceptable’한 사람들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 40일 간의 ‘말씀’과 ‘기도’의 통로를 지나가면서 우리는 함께 ‘companionship’을 만들어 갈 것입니다. 담임 목사로서 이번 사순절에 이런 저런 생각도 있고, 계획도 있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 이 기도회를 기뻐하시고 받으시는 기도회가 되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번 사순절 기도회가 우리들 만의 잔치가 되고 말 것입니다. 사순절의 은혜가 우리 교회 위에, 그리고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 위에 충만하기를 빕니다.